-
-
딸꾹질 한 번에 1초 - 시간이란 무엇일까?
헤이즐 허친스 글, 이향순 옮김, 케이디 맥도널드 덴톤 그림 / 북뱅크 / 2010년 3월
평점 :
우리 큰애는 숫자에 관심이 많아서 시계를 본 지도 꽤 되었고, 달력도 꼬박꼬박 챙겨보며 비교적 시간개념이 일찍 잡혀있어요. "얼른 밥먹어, 30분까진 다 먹어야해. 가서 양치질 해, 그만 나와, 옷갈아입어야해. 50분이다. 나갈 시간이야." 아침마다 이런식으로 말해왔어요.
처음 이 책을 읽어준 이유는 그간 아이에게 시간개념을 너무 사실적으로만 가르쳐서 재미없고 딱딱하던 차에, 좀 색다른 느낌으로 시간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바램대로 정겹고 따스한 그림과 노랫말같은 내용으로 1초,1분,1시간,일주일,한달,1년... 시간의 흐름을 잘 짚어주었네요.
헌데 일 주일이 지나서 이번엔 다른 다른 마음으로 읽게 되었어요.
작은애가 폐렴으로 입원해서 엄마인 저는 병원에서 지내고, 야근이 잦은 아빠대신 할머니댁에서 큰애가 몇일 지냈는데요, 4일밤을 떨어져 지내고 만난 큰애는 만나자마자 제 품에 와락 안겼습니다.
"엄마, 사랑해." 평소에는 그런 말 잘 하지 않던 녀석인데 순간 울컥했어요.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건 시간개념이 아니라 엄마아빠에게 사랑받는 다는 사실확인이었지요.
그래서 다시금 이 책을 함께 보며 여길 강조하며 읽어주네요.
"딸꾹질 한 번에 1초, 딱 1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네가 사랑을 받는 것, 이건 절대로 변하지 않는거야."
그리고는 시간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
"승준아! 엄마가 네 이름 부르는 데 1초!, 사랑해...하고 안아주는 데 1초, 2초, 3초!"
"엄마, 나는 10초동안 안을 수 있어."
"그래? 엄만 1시간도 안을 수 있어. 그치만 그건 좀 덥겠다. 그 안에 화장실도 가야하고, 그치?"
"엄마, 내가 태권도 하는 시간 1시간."
"넌 일주일 중에 어느 요일이 좋아?"
"월요일, 금요일, 일요일, 토요일."
"왜?"
"친구들이 집에 놀러오고, 아빠가 회사안가니까."(품앗이하는 날과 아빠가 쉬는날이라 좋다네요)
"한달은 어떤거같아? 2월과 3월, 뭐가 달라졌지?"
"겨울에서 봄이 됬잖아요."
"응, 그래, 그리고 승민이가 이젠 걸음마를 잘 하네."
시계도 만들어보고,

시계그리기
훌라후프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재보고 (3초를 못넘기지만요.^^)

집에 있는 책 중에서 이 책과 관련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북뱅크
Just in time, 매직빈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를 하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네요.
흐르는 시간속에 많은 것들이 변해도 아이에 대한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이젠 아이도 알까요?
그동안 다 큰 사내아이라고 잘 안했는데 1초밖에 걸리지 않는 뽀뽀, 좀 더 해보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