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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필사 - 나를 다시 꿈꾸게 하는 명시 따라 쓰기 ㅣ 손으로 생각하기 1
고두현 지음 / 토트 / 2015년 6월
평점 :
멋진
삶에 대한 아무런 준비나 노력도 없이 그저 지금의 나이 정도가 되면 멋진 삶을 살고 있을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즐거운 상상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왜 이리도 짊어져야하는 짐 많은 건지 삶이 버거워만 진다.
오랜
시간 그냥 이렇게 살아야 남들처럼 사는 거라고 힘들어도 참으면서 “남들도 다 이렇게 살아. 넌 잘하고 있는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여
왔고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마음은 어딘가 모르게 허전하고 답답했다. 그런 나에게 [마음필사]는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친구 같다.
[마음필사]는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밤 조용히 펼쳐보고 싶은 책이다.
복잡하고
답답한 내 마음에 위안이 되는 어느 페이지를 펴도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있어서 좋다.
소리내서
한번 읽고 필사하면서 조용히 다시 한번 읽어본다.
조용한
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필사를 하다보면 지친 마음이 위로 받는다.
예쁜
글씨체는 아니지만 필사할 때 사각사각 거친 소리도 좋다.
나는
볼펜이나 만년필보다는 연필이 좋다.
연필
중에서도 노란색 지우개 달린 연필을 좋아하는데 그 연필로 필사한 글을 보면 미소가 지어진다.
도종환
시인의 <벗 하나 있었으면>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를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어릴
때 좋아하던 <지란지교를 꿈꾸며>라는 시가 떠오르게 만드는 시였다.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가깝던 친구들과 연락도 뜸하며 살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마음필사]는
시간과 상황에 쫓기며 사는 나를 돌아보고 마음에 휴식을 안겨주는 책이었다.
머리나
마음뿐 아니라 손으로 생각하는 책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컬러링북처럼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