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세상구경 가는 날

세상 구경 가는 날
장혜영 글, 조세정 그림 / 북베베(Bookbebe) / 2014년 11월

 

깊은 숲 속에 사는 할아버지가 세상 구경 가는 날이예요.

하얀 말이 끄는 마차에 가을에 잘 여문 알밤, 도토리, 송이버섯, 당근 크고 둥근 호박을 실었어요. 할아버지의 마차를 발견한 아기토끼는 세상구경을 하고 싶다며 할아버지에게 부탁을 하자 토끼엄마와 함께 마차에 탈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슴부부와 다람쥐 마을 근처로 이사가는 곰가족 까지 함께 마차에 태우고 마을 시장으로 세상 구경을 갔지요.

할아버지는 마차에 싣고 온 것들을 금방 팔아서 아기토끼가 갖고 싶다는 파란안경, 토끼엄마가 먹고 싶다는 도넛, 사슴부부가 갖고 싶어하던 인라인스케이트, 그리고 다람쥐가 갖고 싶어하던 장남감을 선물로 사주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가 필요한 소금, 보들보들 이불, 고등어 열 마리, 양말등을 샀어요.

깊은 숲 속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로 산 보들보들 이불에서 동물들은 잠이 들었어요. 하늘에 별빛이 이불 위로 내려앉아 반짝반짝 빛났어요.

깊은 숲 속의 사는 산타할아버지처럼 수염을 길게 기른 인자해 보이시는 할아버지는 가을에 수확한 알밤, 송이버섯, 호박등을 마차에 싣고 큰 마을의 시장으로 팔러가는데 책에서는 세상 구경을 간다고 표현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세상 구경 가는 중간중간에 아기토끼와 엄마토끼에 태우고, 사슴부부와 다람쥐도 태워주고 까치들에게 먹이를 나눠주는 모습에서 바쁘게만 돌아가는 도시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욕심없는 평화로움과 순수하고 깨끗함을 느낄수 있게 해줬다. 눈이 빨간색이라 친구가 놀린다는 이유로 파란안경을 갖고 싶어하던 아기 토끼는 파란 안경을 받고 멋지게 변신하는 장면과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할아버지가 산 이불 위에서 잠든 동물들과 그 위에 별빛이 내려앉아 반짝거리는 그림은은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예쁜 그림이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

구름이 바위에 옹기종기 앉아 쉬고 있었습니다.

구름이 바위에서 쉬고 있다는 표현을 했는지 작가님을 만난 적은 없지만 아름답고 예쁜분 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표현을 배워서 말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게임기와 장남감에 빠져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책들을 많이 읽게 해주면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마음이 예뻐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