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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나? ㅣ 어떡하지, 나? 1
호소가와 텐텐 지음, 권남희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양갈래 머리에 귀여운 주인공 텐텐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학에 진학하고 일찍 사회에 나가서 경제적인 독립을 하겠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자신은 아무것도 정하지 못하고 졸업을 맞이한다. TV와 친구하고 살다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지만 그것도 잠깐하다가 그만두고 또 구해서 또 그만두고를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을 하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사회라는게 원래 혼자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려야하고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일들을 이겨내야하는 상황들 생기기 때문이었다. 회사를 그만둘 궁리를 하던 텐텐은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도쿄에 그림 학교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림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이것저것 헤매이다가 그녀가 원하는 일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무언가와 맞선다는 것은 자신과도 맞서야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맛서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거지?’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을 주변 사람 탓만 하며 도망쳤습니다. ---- 본문중에서
고등학교때 누구나 고민하는 진학이냐 취업이냐?
아니 고등학교가 아닌 중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그런 고민들을 해서 실업계냐 인문계냐를 선택해서 학교를 지원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인다.
하지만 그들 중에 몇 퍼센트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정했을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할때도 대학에 진학을 할때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을 할때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뭐였는지를 찾지 못하고 세상이 돌아가는 순리대로 고등학교 졸업장 보다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하고 대학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해서 돈을 벌어야한다는 보통사람들의 수순을 밟으며 살아온 것 같다. 일을 하면서도 이게 정말 나에게 맞는 일인가 반문이 들때도 많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백수로 전전하기에는 여기저기 눈치보이는 곳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그냥 참고 묵묵히 직장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를 찾는 중이다.
어쩌면 내가 호호백발이 될 때까지도 그런 고민만 할지도 모른다.

만화가 호소가와 텐텐의 이야기는 미래를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이 고민의 해결책을 마련해 주지는 않겠지만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를 바라고 나 또한 그러고 싶다.
그림이 순정만화처럼 예쁘거나 하지 않지만 양갈래 머리의 주인공에게 정이 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