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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나를 웃게 합니다 ㅣ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총서
송은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 총서.....
노란색 표지에 가볍고 예쁜책 속에 대체 어떤 마법이 들어있을까?
마법 총서라는 글에 뭔가 거창한 내용이 가득차 있을 것 같은 기대감으로 책을 한페이지씩 넘기기 시작했다.
미국의 9.11 테러가 일어나고 한참 후 그 소식을 접하게 된 마사이 부족은 자신들에게는 가장 값진 재산인 소 열네마리를 보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나와는 상관없는 먼나라 이들의 아픔을 위로해주기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내어준 마사이족을 보면서 숙연해졌다.
‘내가 그러겠다고 했으니까(because I said would)' 문구가 적힌 카드를 만들어 아버지 장례식장에 오신분들에게 자신들의 약속을 적고 꼭 지켜달라고 했다는 알렉스를 보면서 ’내가 그러겠다고 했으니까‘ 그건 당연히 지켜져야하고 지킬려고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그동안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고도 이핑계 저핑계로 취소하고 포기했던 지난 일들이 부끄러워졌다.
라이언 가르시아는 첫 딸이 태어나고 재력가도 권력가도 아닌 평범한 아빠지만 딸이 살아갈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무작위 선행을 하루에 한가지씩 베풀고 블로그에 그의 기록들을 올렸다고 한다. 그의 블로그를 찾아온 이들에게 나비효과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가 하는 일이 거창한 것은 아니다. 헌혈하기, 동네 꼬마들과 놀아주기, 아프간 파병 병사에게 편지쓰기등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들로 세상을 점점 따뜻하게 만들고 있는 그가 어느 큰 업적을 세운 이보다 위대해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하일시의 거리에 냉장고가 있는데 남는 음식을 그곳에 놓아두면 배고픈 누군가가 부끄러움 없이 그냥 꺼내 먹을수 있는 나눔의 냉장고가 있다고 한다. 가끔 내가 사는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에도 야채가 가득 담겨 있는 박스와 “직접 농사 지은건데 많으니 필요하신분은 가져가서 드세요.”라는 따뜻한 문구의 메모가 함께 붙어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일이다.
하나를 더 갖기 위해서, 내 것을 챙기고 지키기 위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은 선에서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내 삶이니 내가 우선시 되어야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니까 나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그래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진짜 내 생각이 뭐였는지는 고민해보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
책 속에 주인공들이 한 일들은 작고 소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 책을 읽는 이의 얼었던 마음을 이렇게까지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는데 놀랍다.
그들의 이야기들을 엿보면서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일들이 크거나 어려운 일만은 아니고 받는 것보다 나눔을 한다는 것이 마음을 따뜻하고 기쁘게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그래서 나는 알렉스가 만든 카드에 한달에 하나씩 거창하진 않더라도 내가 아닌 타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을 적어 약속을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머리가 움직이는 세상이 아닌 마음이 움직이는 세상이 되는데 아주 아주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그러겠다고 했으니까(because I said would)
[당신이 나를 웃게 합니다.] 제목 그대로 책 속에 주인공들이 나를 웃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