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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영화철학 - 『시네마』를 넘어서
이지영 지음 / 이학사 / 2025년 2월
평점 :
📗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자 들뢰즈의 저서들은 무척이나 어렵다. <차이와 반복>을 읽으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알아내려고 끙끙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지영 교수가 쓴 <들뢰즈의 영화철학>은 들뢰즈의 영화 이론을 바탕으로 한 저서이다. 들뢰즈의 예술론은 어떠한가? 너무도 궁금한 지점이었다.
📗 책은 1부 들뢰즈 영화철학의 이해, 2부 들뢰즈 영화철학의 적용, 3부 들뢰즈 영화철학의 확장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이지영 교수는 영화와 철학을 오가는 연구자로 들뢰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 1부 들뢰즈 영화철학의 이해에서는 들뢰즈가 제시하는 감각-이미지, 운동-이미지의 개념 등 들뢰즈 영화철학의 핵심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영화이론가 베르그손의 이미지를 바탕에 둔 들뢰즈의 영화철학은 이미지=운동=물질=빛 이라는 거대한 개념을 이끌어 낸다. 영화가 단지 예술적 수단이 아닌 사유를 이끌어 내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 요컨대 들뢰즈는 영화를 그저 철학 개념들을 적용하여 해설하는 어떤 사례나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사유 양태를 창조하는 사유 기계로 보았던 것이다. -52p
📗 2부에서는 다양한 영화를 들뢰즈의 철학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 영화 작품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물론 해외의 다른 영화들도 있었지만, 한국 영화를 분석하고 그것의 의미를 들뢰즈의 철학을 빌어 설명하는 것이 책 전체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 이러한 고전적인 양식의 이미지 구성 형식의 법칙들을 엄격하게 영화적으로 현시하고자 했기 때문에 <올드 보이>의 이미지들이 우리를 시각적으로 매혹하는 것이다. -128p
📗 그리고 영화 윤리학이라는 낯선 개념과 박찬경의 <만신>으로 애도의 형식으로서의 영화를 설명하고 있는 점도 무척 흥미롭다. <만신>은 보지 못했지만, 굿이라는 개념을 통해 다층적 시간성을 드러내고,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 애도의 작업은 "미래에 대한 질문, 미래 자체에 대한 질문과 대응, 약속 그리고 미래를 위한 책임에 대한 질문"으로서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성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행위가 된다. -183p
📗 3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들뢰즈 영화철학의 확장은 저자가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들뢰즈를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사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네트워크-이미지로 확장되는 '사유하는 관객', '새로운 관객'을 정의하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관객에 대해 이야기한다. 들뢰즈를 단지 오래 전 철학자로 경계짓는 것이 아닌 현재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통찰을 가져다 준다.
📌 이 새로운 관객이 위치하고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 공간은 이제 어두운 극장이 아니라 정보공간과 일상 공간이 혼종화된 매체 공간이다. -293p
📗 <들뢰즈의 영화철학>은 그리 친절하지는 않다. 들뢰즈의 영화철학을 단지 더 쉽게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이지영 교수는 들뢰즈의 철학이 예술에서 그리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있다. 이 사유가 예술에 대한 나의 시선을 더 확장시켜주길 바라며...(재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