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미래 - 편혜영 짧은소설
편혜영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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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소설집>에서 처음 만나본 편혜영 작가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나도 편혜영이라는 이름을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작가의 작품을 정식으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편혜영이라는 이름만으도로 호기심이 가는 <어른의 미래>. 왜 이제야 만났을까 하며 책을 펼쳤다.

 

 

 

📗 <어른의 미래>는 단편보다 짧은 길이의 작품을 엮은 소설집이다. 10편의 작품을 싣고도 총 페이지수가 223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정말 짧은 작품들을 모아 놓은 작품집이다.

 

 

 

📗 사실 첫 작품 ‘냉장고’를 시작으로 첫 몇 편까지는 ‘응? 이게 뭐지?’ , ‘왜 쓰다말았지?’, ‘뭘 이야기 하는거지?’라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그러다 ‘그것만 생각해’를 읽으면서 비로소 작품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점차 느껴지기 시작한 섬뜩함.

 

 

📌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 오직 그것만 생각했다.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들려오지 않았다. -87p

 

 

 

📗 <어른의 미래>는 이야기 속의 내용 모두를 보여 주지 않는다. 폭력도 없고, 살인도, 피도, 시체도 나오지 않는다.(죽은 새는 나온다..) 작품은 단지 단편적 일상의 모습만으로 미스터리, 기괴함, 호러, 공포, 기묘 등등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한다. 작품 내용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지만, 떠오르는 이미지들. 처음의 의심은 점차 작가의 깊이 있는 필력에 감탄으로 바뀌어 간다.

 

 

📌 불에 데본 사람만이 불을 아는 법이다. 그게 경험이라는 것이다. -129p

 

 

 

📗 짧지만 강력한 이미지를 선사하는 작품 <어른의 미래>. 책 제목과 같은 ‘어른의 미래’라는 수록작은 없지만, 책을 덮고 나면 작품의 제목이 주는 이유를 알게되는 것 같다. 어린시절의 순수한 과거와 대비되는 ‘어른의 미래’는 일상의 기묘함과 섬뜩함이 도사리고 있다. 작품의 장르는 ‘호러’라고 붙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어떤 인생은 미움과 원망 같은 것으로 근근이 이어지기 마련이었다. 그는 그것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144p

 

 

 

📗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작품에서 ‘작가의 말’이 없다는 점이다.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써내려 갔을까 조금이나마 이야기해주면 나도 꼭 그렇게 느끼고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 ‘작가의 말’을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편혜영 작가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갔을까? ‘작가의 말’이 없는 것 조차 작품의 일부인 것 처럼 보인다. 끝까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는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편혜영 작가의 다른 작품 당장 읽어보고 싶다.

 

 

📌 사소하지만 꾸준한 변화는 그녀에게 시간이 평화롭게 흐른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자랄 것은 자라고 시들 것은 서서히 시들어갔다. 이제 그녀는 자라고 시들고 열매 맺고 죽는 것이 모두 제각각임을, 무질서가 삶의 유일한 질서임을 알았다. -216p

 

 

 


✅ 본 게시물은 문학동네 @munhakdongn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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