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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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의 똬리를 틀고 그 안에 비죽 튀어 나온 사람의 손과 발을 묘사한 표지 그림 만큼이나 인상적인 제목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2019년 등단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설재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붉은 마스크>에서 받았던 좋은 인상과 함께 책을 펼쳤다.

 

 

 

📗 주인공 아람은 대학의 평은 좋지 않았지만, 연극 분야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가진 A대학을 졸업했다. 졸업을 하면 바로 예술가가 될 줄 알았지만, 아람은 졸업 후 쇼핑몰의 전화 상담 서비스 일을 하며 빌빌 거리는 사이 월세로 살던 집은 불타고 친구 소을의 집에 들어가 신세를 지게 된다.

 

 

📌 그래봤자 콜센터에나 취직할 거라고 예언해주었다면 예술 같은 거엔 발도 들이지 않았을까? -124p

 


 

 

📗 친구 소을의 집에 석원이라는 남자가 찾아온다. 그리고 밝혀지는 소을의 비밀들. 다음 날 소을은 시체로 발견되고 시체 옆에는 피로 아람의 이름이 써있다. 신고하려는 순간 시체를 발견한 청소부가 시체 말끔히 치워줄 수 있다고 제안하며 돈을 요구한다. 소을이 죽은 후 아람은 소을이 하던 상담 일을 이어 받아 돈이라는 것에 점점 잠식되어 간다.

 

 

📌 이 사회에서는 재화뿐만 아니라 감정조차 모종의 사회적 원칙에 의한 교환의 수단이었고, 아람은 그걸 줄 필요가 있는 대상이 된 적이 전혀 없었다. -142p

 

 


 

📗 또 다른 주인공 형근은 강남에서 태어나 의대를 목표로 4수 끝에 진학에 실패하고 실패자의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청소부일을 통해 시체를 치워주는 일을 알게 되고, 그 일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소을의 사건에 까지 개입하게 되면서 아람과 형근은 한 배를 타게 된다.

 

 

📌 돈 많은 애들이 모난 데 없이 착해, 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131p

 

 


 

📗 유튜버 석원에게 돈을 받아내기 위해 아람의 시골로 내려간 아람과 형근. 아람을 반기지 않는 고향 사람들과의 불편한 이야기. 아람과 형근, 석원의 결말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 지금으로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가난의 판매였다. -160p

 

 

 

📗 <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은 돈에 관한 찜찜한 이야기이다. 돈은 인간을 어디까지 추락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아람과 형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예술이라는 허황된 것에서 아이들을 구해내는 상담역할을 하는 예술대 출신의 아람은 인생의 아이러니이다. 돈이 없으면 예술도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이 넘쳐 흘러야 예술을 하는 것이다라고 예술계를 비꼬는 작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예술을 하려면 그냥 돈이 많아야 했다. 너무 많아서, 자신의 안위에 대한 걱정 없이 남을 돌볼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했다. -226p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라는 예술을 하고 있는 작가 또한 아이러니이다. 누군가 예술가의 삶에 대해 미리 말해 준다고 한들 작가 자신은 예술가가 되지 않았을까? 작품은 작가가 거울을 보며 말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치사하고 더럽고 무서운, 인간을 인간 이하로 만들 수 있는 그 존재에 대해 집요하게 이야기하면서 결국 다시 예술로 돌아 올 수 밖에 없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농담’처럼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 가난과 지역을 극복한 이라고 믿었던 신화 속 인물이 돌아와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구아람은 똑같은 어른이 되어 있었다. 아니, 더 끔찍한 어른이. -256p

 

 


 

📗 작품의 집요함은 인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아람과 형근이 보여주는 돈에 대한 집요함은 주제와 상관없이 너무 평면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과 사건을 풀어가는 억지스러운 과정은 전체적으로 아쉬움으로남았다. 하지만 돈, 강남, 학벌, 유명세 등으로 점철된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는 어떤 작품보다 현실적이었다. 또한 결말에서 보여주는 반전 매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본 게시물은 나무옆의자 @namu_bench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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