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 - 애인, 아내, 엄마딸 그리고 나의 이야기
김진희 지음 / 이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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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 나는 결혼한 사람들에게 결혼생활에 대해 자주 묻곤 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니 하라고 조언해주었다.

평상시에도 어떤일에 크게 설렘이 없던 나는 너무나도 담담히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결혼한 여자가 되었다.

결혼생활은 예상보다 더 현실이었다.

6년 동안의 직장 생활의 전성기였던 나는 일이 우선이었지만 가정에서 나는 맏며느리일 뿐이었다.

결혼전 나는 나로 가득차있었지만 결혼후 나는 관계들로 가득차있었다.

당시 나에게 누군가 결혼이 좋으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회피하거나 그냥 자유롭게 사세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용광로 같았던 나의 투쟁의 시간이 체념과 타협으로 정리될쯤 생명이 찾아왔다.
일에서 열정을 쏟았던 만큼 나의 관심사는 이제 새생명에게 쏟아졌다.

그러면서 주변의 관계들에서 조금 멀어지고 일을 다 잘해낼 수 없는 여건 때문에 하나둘 완벽주의를 포기해 나가게 되었다.

나의 완벽주의 성향은 유지불가!!
오로지 건강 유지와 새생명에게만 관심이 쏟아지면서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너무 지나친 일 중독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지금은 일을 쉬고 있지만 휴식이
주어졌을때 휴식을 누리는 방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한 사람의 인생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여러 관계들의 결집체인 결혼 생활은 오죽할까?

아마도 예상되지 못한 많은 상황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것 같기도 하다.

마음은 좀 편하다. 아마도 결혼생활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바뀐게 아닐까? 결혼 생활은 내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렇다고 결혼이 인생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조금 받아들여진다.

문제는 언제든지 불쑥 찾아와 날 힘들게 하겠지만 또 언제든지 그 문제는 지나고 나면 과거가된다.


여자는 공감을 잘 해주고 공감 받길 원한다. 제목부터 맘에 들었던 이책은 거창하게 결혼이 위대하다는 결론도 아니고 결혼이 희생이라는 결론도 아니다. 그냥 공감이다.

결혼 후 아기를 낳고 기르는 대한민국 여자들이라면 자기 이야기를 보고 있는 느낌일 것이다.

육아와 결혼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한잔의 우아한 티타임을 즐기고 브런치를 꿈
꿈다. 결혼한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이라고 한다. 상상만으로 기분이 좋다.

그림 속에 담긴 화가의 인생, 결혼 생활을 들을 수 있다. 저자의 담담한 결혼 생활 이야기가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그 속에 나와같은 평범한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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