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머라이언 깨어나다.

(1)

“너 때문에 죽을 뻔 했잖아!”

석우가 마누크마누크로 변한 차이의 발에 매달려 두억에게 소리를 쳤다.

“저 지렁이 녀석이 열 마리가 넘을지 내가 어떻게 알아!”

두억도 지지 않겠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

“둘 다 조용히 좀 해. 너희들 때문에 아무 생각이 안 나잖아.”

노아가 소리를 빽 질렀다.

 이미 풍요의 강은 십 여 마리의 괴물지렁이로 넘쳐나고 있었다. 찬이가 서둘러 변신을 하지 않았다면 석우와 구미호들은 이미 지렁이들의 먹이가 되었을 거였다.

“저 녀석들 드디어 강둑으로까지 올라오고 있어.”

미호가 아래를 내다보며 말했다. 미호의 말대로 괴물 지렁이 몇 마리는 벌서 강둑 밖으로 나와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장대를 버리고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고 있었다.

“저 사람들 다 잡아 먹히겠어!”

 찬이는 깜짝 놀라 힘차게 날개 짓을 하며 사람들에게 공격하는 올고이 코르고이에게 달려들었다.

“조심해 찬이야!”

석우가 겁이 나서 소리쳣다. 찬이는 날개로 올고이 코르고이의 몸통을 힘차게 내리쳤다. 올고이 코르고이의 거대한 몸이 강 쪽으로 떠밀려 갓지만 그 반동으로 찬이의 몸도 기웃뚱했다.

“으악!”

찬이의 다리에 매달려 잇는 석우와 구미호들 그리고 두억이 비명을 질러댔다.

‘이렇게 해선 마을 사람들이 다 잡아먹히고 말거야. 어떡하지, 무슨 방법이 없을까?’

찬이는 머리를 짜내도 뾰족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 자신의 몸도 점점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큰일 났어. 변신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잇는 게 분명해.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해 이 곳을!’

찬이가 다른 동물로 변신하는 시간은 기껏해야 5분정도 박에 안 된다. 만약 이대로 원래 몸으로 변한다면? 찬이는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장면이 떠오르자 다시 힘을 내서 날개 짓을 하였다. 하지만 찬이의 몸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안 돼! 안 돼!”

 찬이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날개짓을 햇지만 찬이의 몸은 점점 아래로 내려갓다. 그와 동시의 몸도 조금식 작아졌다.

“찬이야! 찬이야!”

 몸무게 무거운 석우가 고함을 지르며 제일먼저 강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그리고 차례로 구미호들과 두억이 강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찬이까지 몸이 원래대로 변해 하늘에서 떨어지자 십여마리의 지렁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으, 으악! 오지 마. 오지 마!”

석우가 놀라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이 바보 녀석아, 그렇게 소리지르면 어떻게 저 지렁이 녀석들이 소리에 민감하다는 거 몰라?”

두억이 핀잔을 주었지만 어쩔수 없었다. 석우는 급기야 울음을 터뜨렸다.

“어쩔 수 없네.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어떡해든 해보자.”

미호가 아홉 개의 고리를 쫙 펴고 주먹을 굳게 쥐었다. 노아도 미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꼬리를 폈다. 두 구미호들이 힘을 합친다고 해도 이 괴물 지렁이들에게 이길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냥 포기할 수많은 없었다.

“젠장 뭐라도 집어 들고 싸워보자. 난 여기서 저 기분나쁜 녀석들에게 잡아 먹히고 싶진 않아

 두억도 강바닥에 내팽개쳐진 장대 하나를 들고 말했다 찬이는 잘라진 장대 두개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난 너무 무섭단 말이야. 으앙!”

하지만 석우의 울음소리는 커지기만 했다. 사실 두억이나 찬이도 석우처럼 울고 싶은 김정이었다.

“이 녀석 아무것도 안 하려면 그 입이라도 다물어 몇 번을 이야기해 이 지렁이들이 소리에 민감하단 말이야. 자구 울면 저 녀석들에게 너를 집어던져 버릴 거야.”

 두억의 위협에 석우는 그제야 눈물을 삼켰다. 그때였다. 찬이의 머릿속에 번개같이 마누크마누크의 말이 떠올랐다.

“잠깐,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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