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만들기 -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존 테일러 개토 지음, 김기협 옮김 / 민들레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점점 더 내가 나름대로 좋은 교사가 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빡빡한 학원일정의 아이들에게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말해주는 아이들과 학부모들때문에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 테일러 개토는 말한다.
교사들의 일곱가지 죄를...

1. 혼란.
교과내용과 시행방법에 있어 체계성이 없는 모순이라는 것.
나는 이것에 인상이 찌푸려지긴 했으나 그렇게까지 문제라고 생각지 못했다.
 
2. 교실에 갇혀 있기.
교실에 아이들을 구속하는 것.
복도에서나 급식실에서 떠들면 내가 뭐라하지 않아도 다른 교사나 교장, 교감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꾸중을 한다.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이 나가서는 조용히하고 교실에서 떠들던지 뛰어다니던지 그건 허용한다. 하지만 진짜 이게 잘한 일이었을까?

3. 무관심.
수업에 관련되지 않는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도록 가르치기.
수업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것으로 아이들에게 개성이나 창의성을 말살시킨건 아닐까?

4. 정서적 의존성.
여러 도구로 각자의 의지를 버리고 지휘체계에 따르게 하기.
나는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때문에 항상 스티커제도를 사용한다. 어떤 일이든지 착하거나 잘한 행동을 하면 스티커를 주고 갯수에 따라 학용품등을 주고, 마지막에는 책에다 편지를 쓰고 선물해준다. 아이들은 내게서 선물을 받고 싶어 여러 착한 행동들을 한다. 그것들은 아이들의 스스로의 의지가 아니었겠지...

5. 지적 의존성.
자신보다 더 잘 훈련받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의 의미를 정해주도록 기다리게 하는 것.
전문가들의 지시에만 따르게 된 아이들을 의존적으로 자라게 했다는 사실.

6. 조건부 자신감.
통지표에 매개진 순위에 따른 자신감을 가지는 것.
초등학교는 성적이 나가지 않고, 내가 성적에 관해서는 혼내지 않으니 그나마 제일 적은 죄인가?

7. 숨을 곳이 없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모든 교사에게 감시당하고, 집에서조차 숙제라는 이름으로 감시가 연장되게 하기
숙제는 거의 내주지 않지만,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열심히 지켜보고 있다.

아이들을 존중하고, 창의성을 길러주고자 자유를 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유'와 '방임'의 사이에서 나조차도 혼란을 느끼고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내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있었는지도 고민이 되었다.

미국이란 교육상황에서 문제된 교사의 죄지만,
미국의 교육을 많이 받아들인 우리의 교육 또한 다르지 않다.
존 테일러 개토는 이 책에서 변화할 수 없는 '학교'를 부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 역시 학교의 문제점이 많다. 하지만 학교가 없어지면 과연 다른 대안이 있을까?
내가 보기엔 대안 역시 없다.
그렇다면 교사의 질로 인해 조금 교육을 변화시킬 수 밖에.
아이들에게 어떤 '좋은 교사'가 되어야할지. 좀 더 생각하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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