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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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이 책은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있다. 여러 차들을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보이차를 좋아하고 거의 매일 마신다. 커피의 카페인에 민감해서 오후 6시 이후에는 될 수 있으면 커피는 먹지 않지만 보이차를 비롯한 차들은 또 다른 카페인인지 괜찮다. (녹차는 안된다. 오히려 커피보다 더 잠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나라 ‘차’에 대한 책을 만나니 참 반가웠다. 제목도 정감있었다.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라니! 저자인 요즘다인님을 만나진 못했지만 왠지 따뜻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는 차를 마시고, 즐기면서 얻게 된 즐거움과 그에서 비롯된 여러 경험들이 차에 대한 정보와 함께 나와 있다. 보통 차에 대한 책들이 차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로 가득한 것과는 차별화 되어 있었다. 읽어보면 볼수록 ‘괜찮은데? 이 분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완전 으른 느낌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가 사람을 깊게 만든 걸까, 깊은 사람이라 차를 만난 걸까. 어느 것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괜찮은 분이 아닐까 싶었다. 

“일기일회.
지금 이 순간은 살면서 단 한 번 뿐이고, 지금 이 만남도 살면서 단 한 번.
… 지금 내가 느끼고 지금 내가 바라보는 이 순간, 살면서 단 한번인 지금을 얼마나 기쁘게 즐기는가 하는 점에서도 떠올릴 수 있는 말입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 항상 되새기려 노력하는 지점이다. 살면서 단 한 번뿐인 지금 이 순간. 그 순간에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그 순간들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마음을 붙이고 싶은 것은 필요합니다. 
필요하기 때문에 다들 그런 것을 집에 두고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차 짐은 제게 그러한 마음을 지키려는 노력이었습니다. ”

새로운 공간에 갔을 때, 낯섦 때문에 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여 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것이 작가에게는 ‘차 짐’ 이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해마다 공간을 옮기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것들이 차 마실 준비다. 나는 작가님보다 좀 더 단순하게 보온병에다가 차를 넣고 하루종일 우려 마신다. 거의 2리터짜리 보온병! 누가 보면 무식하다 할 정도로 크고 저만큼 마시면 건강에 안 좋은 거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내 몸에는 약과 같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차 자체에 대한 정보도 담고 있으나 그것이 주는 아니다. 그렇다고 부수적인 것도 아니긴 하다. 근데 차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정도의 책이 딱 읽기 좋다고 생각된다. 곁에 두고 마음의 평안을 바랄 때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차를 마실 수 없는 상황에 있을 때 차를 마신 것과 같은 마음의 여유와 차분함을 선물받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마시는 차들과 그 차로 인해 했던 특이했던 경험들이 떠올랐고, 그것들을 작가님처럼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더해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어린이들과 오랜만에 차 한잔씩 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 안 쓰고 있는 차판을 언제 가지고 갈까 생각 중이다. 조만간 이 책에서 이야기 한 일본 다도를 소재로 한 영화<일일시호일>을 보려한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 차를 좋아하기 시작한 사람, 차에 관심이 없어도 마음이 편안해 지는 글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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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생각놀이 -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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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림책이 열풍이다. 1학년 아이들과 4년을 함께 하면서 그림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관심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나. 어느 순간부터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음을 느꼈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그림책으로 다양한 수업을 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졌다. 그런 선생님들, 교육자들, 부모님들을 위한 책 중 하나가 <그림책 생각놀이>다. 


생각을 블룸의 사고 분류 체계를 활용하여 6단계로 구분하고 그 단계별로 장을 구성한 책이다. 각 장에는 그 사고를 특히 더 계발시킬 수 있는 놀이들을 소개해 놓고 있다. 놀이 이름과 간단한 놀이 소개로 시작하여 활용할 그림책 줄거리 소개가 이어지고, 놀이 방법, 놀이 적용한 사례, 도움말과 유의점, 심화 활동의 순으로 소개되어 있다. 

정말 다양한 놀이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미 알고 있는 놀이도 있었고 새롭게 접한 놀이도 있었다. 예전에는 이렇게 무엇을 나열식으로 소개해 놓은 형태의 책을 극도로 싫어했었다. 특히 그림책과 관련해서는 더 그랬다. 내가 읽어 보고 그 책이 나에게 와 닿으면 그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아이들과 의미있는 연관 활동을 하는 것. 그 모든 것을 나의 주관하에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사례들을 읽어보고 그것을 나의 상황에 맞추어 적용해 나가면 그 또한 나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개해 놓은 그림책이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왜 이 책과 이 활동을 연관지었을까. 이 책이 더 좋은 것 같은데... 싶은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독자인 내가 적용할 때 바꾸어 적용하면 되는 것. 내가 그 그림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초등학생만이 아니라 중, 고등학생, 나아가 성인들이 함께 해도 좋은 놀이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점과 그저 재미만 추구하는 놀이가 아닌 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놀이들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개인이 소장해도 좋을 책이지만, 각 학교 도서관에 구비해 놓아도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옆에 두고 더 찬찬히 읽어 보며 아이들과 함께 할 활동을 찾고 연구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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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캉스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3
심보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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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은 다른 해의 여름과는 다른 의미이다. 코로나19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된 후 맞는 첫여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웅진에서 이 그림책을 보내 주었나 싶기도 하다.  

<식당 바캉스>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던 직장인이 식당 바캉스를 떠난 이야기이다. 고양이 상사는 주인공에게 ‘식당 바캉스’ 티켓을 주면서 다녀오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마지막 코스에서 할머니가 얼굴을 뽀독뽀독 닦아주셔서 주인공의 수염이 없어지는 그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돌아가신 나의 할머니 생각도 나고, 휴가 다녀오고 나서의 반짝이는 내 얼굴도 생각이 나서^^ 

4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식당 바캉스’ . 각 장면마다 너무나 귀여운 그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 그림들 사이로 깨알같이 쓰여져 있는 대화들. 그 대화들을 찬찬히 읽고 있으면 내가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림책을 보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 

이 책은 어린이와 함께 읽어도 좋고, 어른들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어린이와 함께 읽는다면 읽고 나서 독후활동을 해 보아도 좋겠다. 나만의 식당 바캉스 코스를 짜보는 활동이나 코스별내용들을 바꿔보는 활동들을 하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제일 신나는 휴가는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맛있는거 시켜먹는 거지!”라고 하시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읽었던 그림책. 혹시 여러 사정으로 휴가를 가기 힘드신 분은 시원한 곳에서 이 그림책을 집중하여 읽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최고의 바캉스가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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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시락 웅진 당신의 그림책 8
명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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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시락...? 무슨 뜻일까?


이 그림책을 보고 끌렸던 가장 큰 이유는 색깔 때문이었다. 그림책에서 잘 볼 수 없는 분홍색. 거기에다 예쁜 폰트로 '꿈꾸시락' 이라는 제목이 쓰여져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꿈꾸시락' 은 18세기에 그려진 심사정의 '선동도해'라는 그림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쓴 그림책이다. 달마가 갈대를 타고 바다를 건너는 옛이야기를 그린 '선동도해'. 거기서 갈대를 타고 바다를 건너다 잠든 아이가 이 책의 처음에 나온다.


그 아이가 기지개를 켜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바다를 건너기 전에 아이는 도시락을 준비한다. 그 도시락에는 옛 이야기에 나오는 소재들이 재료가 되기도 하고, 자연이 재료가 되기도 한다.



이 그림책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모두 작품 같다. 색은 분홍색과 먹색 두 가지인데 분홍색 속에서 힘이 느껴지는 먹색의 그림들은 그림을 그냥 넘기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각 페이지에는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그림책은 글밥이 그리 많지 않고 또한 글만 읽으면 '이게 무슨 말이지?' 싶을 것이다. 그러나 글과 함께 여유를 가지고 그림을 찬찬히 보면 독자 내면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하는 그림책이라 읽을 때마다 다른 재미가 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너는 꿈꾸시락에 어떤 음식을 넣고 싶어?' 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마 아이들이 또 다른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만의 그림책 <꿈꾸시락>을 만들어 보고픈 마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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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린다 수 박 지음, 로버트 세-헹 그림, 황유원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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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이라는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는 대강 짐작이 갔다. 그런데 이런 구성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처음에는 조금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그림책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시작은 교실에서 선생님이 던진 질문이다. 

'집에 갑자기 불이 났다고 상상해 볼까?' 가족, 반려동식물 외에 자기고 가지고 나가고 싶은 것을 생각해 오라는 숙제를 받은 학생들. 

각자가 집에서 열심히 생각해 온 것을 교실에서 함께 나누는 이야기이다. 


이 그림책은 특이하게도 그림에 인물의 모습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림은 교실의 배경과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가지고 나갈 물건들이 전부다. 그래서 처음엔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누가 이야기 하는거야?' 하며 읽었던 듯 하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읽고 나서는 '아..! 이 말이구나!' 싶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왜 그것을 들고 나가려고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 한다. 그 내용이 귀엽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때론 마음 아프기도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맞아.. 가족마다 모두 다른 사연을 품고 있지.' 싶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나라면 무엇을 가지고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명쾌하게 딱 떠오르진 않았다. 아마 글을 쓸 수 있는 펜과 다이어리를 들고 나가지 않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는, 또는 읽기 전에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의 삶에서,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그 아이를 이해할 수 있는 폭이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우리는 서로를 지키고, 보살피고, 존중한다!'는 이 학급의 급훈이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건 왜일까. 


가볍고 재미있는 그림책이 많은 요즘에,

만나기 힘든, 깊고 잔잔하고 생각해 볼 거리가 많은 그림책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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