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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모으기 대작전 말모이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2
백혜영 지음, 신민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8년 10월
평점 :
우리는 현재의 평화로움에 익숙해져 과거를, 역사를 안일하게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씻을 수 없는 피의 역사가 있다. 일본으로 인해 우리는 눈물겨운 식민지생활을 했고, 많은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흙으로 되돌아갔다. 조선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조선말을 사용할 수 없고, 내 나라의 이름을 쓸 수 없다. 민족말살정책은 너무나도 잔인한 정책이다. 뿌리까지 뽑아버리겠다는 일본인들의 의지는 우리를 지옥의 구렁텅이까지 밀어넣었다. 우리는 그들의 통치하에 당연한 것들을 빼앗겨왔고, 인권을 유린당했다. 어쩌면 그것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인들도 지겹도록 싫지만, 친일파들이 더 혐오스럽다. 누군가에게 친일이란 행위는 살기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일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면 처자식을 뒤로 하고 독립을 위해 싸운 독립투사들은 뭐가 되는가? 투사들의 선택은 당장 현실은 괴로울지라도, 독립을 열망하고 저항하던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도 존재하지 못 했을 것이다. 운좋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도 그것은 사는게 아닌 것일 것이다. 내 나라의 말과 흔적은 완전히 잊혀진 채 조센징이라 불리며, 일본이름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일본인들을 마주치면 이마가 벌게질때까지 아스팔트에 쳐박고 그들에게 빌빌기면서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한솔이,만식이,석태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다. 그들의 아버지는 각기 다른 선택을 하여, 독립을 위해 살아가기도하며, 친일을 하기도 한다. 비록 아버지들의 뜻은 다르나, 그들은 말모이 대작전을 통해 뜻을 하나로 하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간다. 이 책은 역사를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정말 읽기 쉬운 동화책이지만,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당했던 실제사건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물론 실제는 더더욱 잔인하고 비인륜적인 행위들이 가득했을 것이다. 일본문화를 좋아하고, 일본인을 좋아하는 것? 상관없다. 그러나 내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일본을 찬양하고, 좋아하는 것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책을 덮고 한참 열을 식히고 있는데, 얼마 전에 본 위안부 소녀상에 해코지를 한 정신나간 청년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