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 - 인간관계 때문에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한 사회생활 수업
정어리(심정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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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이다. 사람때문에 상처를 받아도 사람없으면 심심해서 못 견디고, 혼자있는 시간을 힘겨워한다. 결혼전에는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며 알았다. 나는 사람없이는 못 사는 자발적 아싸라는 것을.. 못 해도 일주일에 두번은 나가야 직성이 풀리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가 없으면 우울증이 온다. 그런 나에게 코로나 육아는 너무 끔찍한 나날들이었다. 외출없이 아이와 함께 24시간을 집콕해야한다는 것은 나에겐 고문과도 같았고, 그것은 내 생에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이렇게나 외향적인 내가 이 책을 왜 읽었느냐? 바로 남편때문이다. 남편은 나와는 극반대이다. 저렇게 내향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집돌이 남편이다. 집돌이 남편은 친구보다 외출보다 집에서 가만히 있는 시간이 소중하기에 가정적이라는 큰 장점이 있지만, 혼자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는 것은 단점이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혼자있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남편은 힘들어했다.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푸는 남편은 스트레스를 풀 수 없어 힘들어했고, 지금도 힘들어한다.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런 그를 이해해보려고 읽은 책이 바로 이책, 같이 있고 싶다가도 혼자 있고 싶어였다. 읽는내내 우리 남편의 모습이 세세하게 떠올랐을 정도로 내향적인 사람들의 행동패턴과 심리, 니즈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책이다.

얼마 전 MBTI의 세계에 빠진 나는 MBTI 맹신자가 되었다.

나는 ENFP(엔프피), 남편은 INFP(인프피)인데 우리는 'E'(외향적)와 'I'(내향적) 첫글자만 다르다. 그런데 이 한 글자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가만히 있지 못 하는 내'가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남편'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어떻게 하면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도 얻을 수 있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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