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음 설명서 - 엄마가 처음인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김진주 옮김 / 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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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처음이 아니다. 처음이 아니라서 더 힘들다. 사람들은 둘째는 그냥 키운다고 하지만, 성향도, 성격도 너무나도 다른 두 남매를 어떻게 케어해야할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둘째가 태어난지 12달이 지났다. 나의 힘듦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무럭 무럭 성장중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이렇게 힘이 드는가? 5년째 육아중인데 어째서 아직도 적응을 못 하였는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너무 아이들의 뒷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살았다. 아이를 낳고 5년동안 내 인생에 '나'는 없었다. '나'를 찾기 위해서 별별짓 다해보았지만, 몇 번의 좌절 끝에 나는 '아이들의 엄마'로 지내왔다. 오늘 읽은 '엄마 마음 설명서'는 그런 나를 위해 읽은 책이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채찍질하며 달려온 나를 위해, 그리고 지금도 나자신과, 아이들과 고군분투 중인 나를 위해 선물한 책이다.


친구같은 엄마, 친구같은 부모 좋아한다. 강압적인 부모가 되고 싶지 않아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부모가 되기를 선택한 나였기에, 이 내용은 무척이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는 엄마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내 마음부터 정리정돈하고 다듬어, 언젠가 아이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를 다짐했다.


육아때문에 부서진 멘탈을 용접할 수 있는 힐링멘트들이 많다. 게다가 현역 엄마들의 경험담도 대거 등장하여 독자들의 공감력을 높인다. 지금 나와 같은 감정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운이 났다. 그렇기에 이 책은 소개 그대로 '혼돈 육아의 진통제'이다. 코로나때문에 다른 엄마들과 교류하지도 못 하고 항상 갇혀있었다. 그때문에 괴로웠던 감정이 한결 풀어지는 것 같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엄마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리고 그런 엄마들을 위로해주는 도서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말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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