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드모델입니다 - 날것 그대로 내 몸을 마주한다는 것에 대하여
하영은 지음 / 라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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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예술계 종사자였지만 누드모델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대학교때 들었던 크로키 수업에서도 누드모델을 한번도 만나볼 수가 없었기에, 꿈속에서나 있는 유니콘 같은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처음 이 책을 펼칠 땐 세상에 이런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어서 놀랐다.

누드모델..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중간지점에서 항상 줄다리기를 해야만했던 그들의 고충과 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누구나 누드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자신도 처음부터 완벽한 누드모델이 아니었다는 과거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을 통해 어떤 철학적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 그들이 어떻게 자아실현을 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만약 누드모델을 꿈꾸고 있거나, 곧 누드모델을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 책을 꼭 접해보길 권한다.

누드모델은 그저 '벗은 모델'이 아니다. 그들이 많은 예술가들,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얼마나 부던히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모든 예술은 영감을 필요로 하고, 뮤즈를 찾는다.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의 칭호에 걸맞도록 저자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뮤즈가 되었다.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프라이드만 보아도 그녀가 어떻게 저 자리까지 갈 수 있었을지 눈앞에 선하다.

누드모델이 음지의 직업, 퇴폐적이지 않을까라는 편견은 없어져야한다. 물론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것이니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사람들의 쓰고 있는 색안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하영은 선생님만큼은 그 노고를 인정해줘야지않나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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