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이가 있나요? - 엄마로 살지 않는 여성들, 삶의 다양한 고민과 문제에 관한 기록
케이트 카우프먼 지음, 신윤진 옮김 / 호밀밭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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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보면 .. 나는 좀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었다. 26세에 첫 아이를 출산하였고, 둘째는 29세에 낳았으니.. 요즘 여성들의 출산시기를 따져보면 아주 빠른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것이다. 실제로 내가 첫 아이를 출산하였을 때, 주변인들의 반응은 "아기가 아기를 낳았네~"였다. 속으로는 부정하였지만, 입밖으로는 꺼내지 않고 웃어 넘겼다. 이제 내 나이는 서른이 되었고, 하나둘씩 시집가는 친구들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혼이 곧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신혼생활을 즐기고 보통 33세 ~ 35세쯤 아이를 낳는다고 가정하면 26세에 첫출산을 경험한 내가 이례적인 모습이긴하다. 또 자녀계획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가하면 자녀계획도 결혼계획도 없는 친구들도 더러 있다. 남녀구분없이 너도 나도 비혼주의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이른 나이에 엄마가 되어 후회는 하느냐 물어보면 후회한 적은 없다. 그만큼 임신 , 출산, 육아는 고귀하고 소중한 경험이다. 간혹가다 친구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이가 있는 삶은 어떠냐고 말이다. 인간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보기를 권하는 나지만, 아이가 없는 삶을 상상해보지도, 경험해보지도 못 한 내가 그들에게 아이가 있는 엄마의 삶을 감히 추천해도 될 지 조심스럽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없는 'non-mom(논맘)'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 책을 만났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의 저자 케이트 카프우먼은 수어번의 임신 도전과 좌절을 겪고 결과적으로는 논맘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와 인터뷰한 수 많은 여성들 모두 자의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다양한 이유에서 논맘이 된 여성들이다. 옛날이야 논맘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고 보기도 드물었지만, 앞으로는 .. 더 훗날에는 논맘보다 맘을 만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많은 논맘들을 대표하여 저자는 논맘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논맘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그리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더 그러한 시선이 부당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예전의 나같이 논맘들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혹은 논맘의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없는 삶을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한 그녀의 입담에 푹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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