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토록 '자아'에 집착하는가.특히 혼자있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 요즘, 사람들은 자아성찰, 자아실현에 더욱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의 이야기를 짧게 해보자면.. 긴 육아를 겪으며 나는 철저히 고립되어 갔다. 고독이 아니라 고립이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나였으나 욕구와 자유가 제한되는 몇번의 좌절을 겪으며 나는 외톨이아닌 외톨이가 되어갔다. 얻을 수 없는 욕구와 자유는 포기한다고 하여도 자아욕구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나를 우울의 늪에 빠뜨리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어떠한 순간에도 자아를 잃지않으려하고 끊임없이 갈구하는 인간 곧, 나의 모습에 경이로움마저 느껴졌다.자아성찰과 자아실현은 인간과 동물을 구분짓는 기준이 되고 , 그 과정을 통해서 어떤 쪽으로든 한단계 더 나은 인간이 된다. 문제는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시간보다 좌절과 고뇌를 느끼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이다. 통제가 안되는 자아욕구로 더 이상 나의 인생을 망치고 싶지 않아 책을 꺼내들었다.읽는내내 막힘없이 이해가 잘 되었던 것은 얼마전까지의 내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였다. 자아와의 줄다리기 싸움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침없이 써내려간 이 책을 보니 여태까지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자아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자아에 대한 이야기가 부정적으로만 써있어서 저자의 이야기가 뼈아프도록 잔인하게 들리기도하지만 자아에 목매는 사람들에게 충격요법으로 들려준다면 효과만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