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
이병초 지음 / 형설미래교육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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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근대시를 담은 오병초 교수님의 비평집.

중고등학생때 배웠던 시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시에 대한 감상과 함께 감회에 빠져들었다.

이런걸 왜 배워야하지? 생각했던 것이 벌써 10년도 더 지났다.. 지금은 이런걸 왜 배웠는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흐린 기억을 더듬어가며 책을 읽었는데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그 당시 필기는 형형색색 요란하게 했는데.. 무엇을 남기기 위해 그리도 열심히 했는지 싶다. 다행스럽게도 쉽고 친절한 저자의 비평을 읽으니 기억이 조금씩 조금씩 되살아났다.


당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던 김기림 시인이 쓴 '바다와 나비'. 문명의 세계에 나아갔다가 좌절을 겪은 모더니스트들의 모습을 담은 시라고 배웠고, 그것에 대해 반복 암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시험에도 엄청 많이 나오는 시였는데.. 저자는 이 시 어디에도 문명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여태까지 배워왔던 것이 부정당한 느낌에 당황스러움이 느껴졌으나,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긴하다. 시대의 흐름에 강제로 엮여 우리는 우리가 보고 싶은대로, 듣고 싶은대로 해석하고 학습해왔던 것일까.. 원작자만이 그 사실을 알 수 있겠지만 이제는 물어볼래야 물어볼 수도 없다.


시는 그 시대를 간결하게 담아내었다. 짧고 강렬하게 시대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시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현대시, 근대시 불문하고 부모의 사랑을 담아낸 시들을 좋아한다. 아무리 흉내내려야 흉내낼 수 없는 부모의 사랑. 그것은 직접 겪어보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시들을 더욱 더 아름답게 빛나도록 빛내주는 멋진 비평들을 보니, 이병초 시인의 시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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