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 있었냐고 묻기에 - 김이수 시집
김이수 지음 / 책익는마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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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수 시인의 감성으로 봄여름 가을 겨울을 느끼다. 이 책이 두 번째 시집이라고 한다. 책장을 넘길 때는 아 그렇구나, 했던 마음이었는데..


책을 덮는 지금은 첫 번째 시집도 읽어보고 싶어 포털사이트에 검색하고 있다. 시를 정말 잘 쓰는 시인이다. 시는 독자들에게 짧고 강렬한 영감을 주기에, 시인들의 관찰력이 대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이수 시인의 관찰력은 수준급이다. 무덤덤하게 써 내려간듯한 시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그의 날카로운 관찰력을 기반으로 두었기에 무덤덤한 감정선이 더욱 더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그의 문장들이 가슴속 깊이 깊이 내려와 박힌다. 




요즘은 날씨가 하루 종일 맑음이지만, 얼마 전까지 봄 장마로 인해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었다. 저자의 시를 읽으니 봄비와 함께 내리던 꽃비가 떠오른다. 짧게나마 만개하여, 무색에 가까웠던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색채를 선사하고 급히 져버린 꽃들. 그것을 보며 아쉬워했던 나의 모습.


이 시는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시다. 이 시만 따로 어디다 모셔두고 싶을 정도다.

시에 취한다는 게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감정인가?

이 맛에 시를 읽는다. 


가장 짧지만 가장 강렬하게 꽂힌 시.

오늘 이 시집을 만났기에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다.

이 시집은 십수년 뒤에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그 때의 나는 지금과 또 달라,  조금 다른 감정을 느끼겠지만 이 시집을 읽으며 감동을 느끼는 것은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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