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과 코로나19 - 생생한 30일간의 코로나19 가족 치료수기
이승직.박희순.류동원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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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좀비같이 쓰러져가는 사람들, 방독면을 쓰고 어딘가로 도망치는 사람들, 빈집털이라도 당한 듯한 마트의 모습들, 그리고 쌓여가는 시체들 그것이 나, 우리와 코로나19의 첫만남이다. 그땐 유튜브로 그 영상들을 보며 우리나라는 제발 오지 않기를 그저 빌었던 것 같다. 하지만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고 대구 신천지 사건을 전후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상상도 하지 못 했던 나날들의 연속, 아이를 출산하고 독박육아하는 와중에 열이라도 나면 나의 동선지와 접촉자부터 파악했고 주변인들에게 어찌 알려야하나 죄인의식부터 치뤄야했다. 이게 무슨 난리인가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을 잘 키워나갈 수 있을까 걱정했으나 인간의 적응력은 나의 상상이상이었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어도 사람들은 어찌어찌 잘 살아가고 있다. 당분간은 끝나지 않을 이 나날들 속에서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읽은 책이 '우리가족 코로나19'이다.



 나는 여태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조심하고 수칙을 잘 지킨다한들.. 단 한번의 우연으로 인해 확진자가 될 수도 있다. 밀첩접촉자가 될 수도 있고 말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면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수도 있다. 전염병 신드롬을 경험한 우리들은 변해야한다. 확진자. 그들은 더 이상 우리가 혐오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대비해야할 미래이다. 



이 책은 어느날 갑자기 확진자가 되어버린 저자의 일기이다. 확진자가 되기 전 평화로웠던 일상, 확진자가 되고 난 후 겪은 일상과 그 속에서 느낀 감정들, 그리고 주변인들과의 관계.. 확진자에서 완치자가 되기까지의 상세한 과정들.. 그리고 완치후의 코로나 19 후유증까지.. 코로나 A to Z 이기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의료진이든.. 관련업종사자든.. 코로나확진자든.. 확진자 주변인이든.. 이 책을 필요로 하게 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아무나 할 수 있는 경험도 아닐뿐더러.. 돈주고 사서 할 수도 없는 경험이다. 그래서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읽는 내내 이 내용은 코로나 19 전염병의 증거자료나 참고자료로.. 나중에 교과서에도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기록만큼이나 신경써서 읽었던 부분은 '아내의 일기'. 한순간 남편과 시어머니가 확진자가 되어버려 막막했을텐데.. 주변인들 중에서 가장 고생했을 아내의 일기가 중요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너무도 당연한 일상의 소중함.

자유를 한번 잃었던 경험이 있으므로 그들은 더욱 더 발전할 것이고,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보낼 것이다.

이 상황이 끝날 때까지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르니 이 책은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해두어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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