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 - 아파트 층간소음 탈출기
봉봉 지음 / 북스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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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은 나의 로망이다. 집 크기, 구축 신축을 떠나서 유년시절을 단독주택에서 자란 나에게 아파트는 불편 그 자체였다. 나의 첫 독립은 대학생 때부터였는데 공동주택에 대한 환멸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다. 매일 신경 써야 하는 층간 소음도, 사생활 없이 많은 것을 공유해야 하는 생활 자체도 프로 집콕러인 내 삶의 질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것이 싫어서 20대 결혼초에는 주택을 찾아다녔지만 부동산 아주머니들은 아기도 있는 새댁이 왜 벌써부터 고생길을 찾냐며 모두 아파트를 적극 추천해 주었다. 주택관리가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보면서 자랐기에, 집케어와 아이들케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자신이 없었다. 그것이 겁이 나 아파트를 선택했지만, 지금도 가끔씩 후회할 때가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단독주택에 가겠노라는 다짐을 반복한다. 다행스럽게도 남편도 나와 뜻이 맞기에, 아이들이 다 성장하고 재정상태가 넉넉해지면 꼭 단독주택에서 살자 의기투합하며 살고 있다. 오늘 읽은 책 '단독주택에 진심입니다'라는 이런 나의 로망과 다짐을 재차 확인하고 미래 계획을 재정립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저자는 신혼시절 그들 부부가 직접 겪은 주택 매매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주택 매매 꿀팁부터 리모델링, 보수와 유지등 관리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정말 좋았지만, 주택을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동네' 선택이라는 말이 크게 공감되었다. 자취 시절까지 합하여 총 7번의 이사를 겪은 나였기에 동네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괜히 유명한 일화가 된 것이 아니다. 


집과 삶, 미래에 대한 사색에 빠지게 하는 철학적 질문이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서울로 상경하는 와중에도 나는 지방에서 살기를 원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더 외진 곳으로 내려가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나는 자연회귀에 대한 의지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욱 강한 것 같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 이 욕망은 더욱더 확고해졌고 강렬해졌다.



저자는 단독주택살이의 좋은 점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주택의 고질적인 문제 '난방'에 대해서도 조언을 한다. 지금도 도시가스가 설치가 안 된 주택들이 상상 그 이상으로 많다. 특히 아기를 키우는 집은 난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시가스 설치 유무를 꼭 확인해야 할 것이다. 좋은 것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짚어주는 섬세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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