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 성격 장애. 난생 처음 들어보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어에서 왠지모를 친숙함을 느꼈다. 한국에서는 흔히 '홧병'이라 불리는 이 증상들에서 나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었다. 유난한 듯 보이는 증상이지만 막상 대조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한두개쯤 앓고 있는 흔한 증상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이야기속에서 보고 배운 경계성 성격장애는 타인과의 관계를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까지 갉아먹어 결국엔 스스로를 파면에 이르게 만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변인을 통해, 그리고 자기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이 불행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환자들 스스로 공부하여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게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 책은 환자들보다는 그들의 곁에 있는 주변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그들의 화에 당하지 않고 나를 지키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그들을 돕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크게 느낀 것은 내 주변에도 크고 작은 경계성 성격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범주에 나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읽어야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심리학책이다. 각 증상별로 요점정리가 잘 되어 있어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회 경험을 하다보면 아마 한장도 빠짐없이 다 읽게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