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신서경 지음, 송비 그림 / 푸른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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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아싸 먹방 bj 봉구, 오프라인 사람들과는 단절된 채 방구석 먹방 비제이를 하며,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그는 오래간만에 동창회를 나가게 되고 학창 시절 짝사랑하던 반장'하니'를 만난다. 그러나 그녀 앞에서 좋은 꼴을 보이기는커녕, 한 동창생의 시비로 인해 동창회를 망치고 자리를 박차고 그 자리를 벗어난다.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며 방송을 킨 그는 지구의 멸망 소식을 듣게 된다. 지구의 멸망을 앞두고 현실을 부정하던 그는 죽기 전까지 더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고 먹기로 한다. 나날이 시청자수가 '0' 가까워지지만 그는 더욱 열심히 방송을 한다. 지구 멸망이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훨씬 더 고퀄리티가 된 그의 감성 먹방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나에게도 시한부의 시계가 주어지면 더 양질의 삶을 살 수 있을까? 



  기억에 남는 부분은 '멸망' 곧 '죽음'을 앞두고 봉구가 보이는 행동이다. 여태까지 전하지 못 한마음을 주변에 전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정작 내일이 보장되리라 믿었던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주변, 그리고 나의 마음은 챙기지 못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을 행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 또한 쉽지가 않다. 온라인에서만 유영하던 그는 오프라인의 이웃들을 최후의 만찬에 초대하여 직접 음식을 대접하기로 한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언택트'시대를 맞이하며,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나이기에 봉구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엔 기가 차서 웃었다. 지구가 멸망하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감성을 느낀 내가 너무 웃겨서였다. 최후의 시간이 되고 나서야 철저히 혼자였던 봉구와 각기 혼자 쓸쓸한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온기를 나누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구의 멸망이 기다려지는 만화는 이 만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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