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해가 되면 유서를 쓴다 - 인생 정리와 상속의 기술 EBS CLASS ⓔ
황신애 지음 / EBS BOOKS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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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해가 되면 유서를 쓴다. 신기한 제목이다. 어느 누가 새해마다 유서를 쓰는가? 그것은 직업병이었다. 저자의 직업은 '펀드레이저'이다. 펀드매니저는 많이 들어봤는데, 펀드레이저라는 직업은 난생처음 들어본다. 무슨 직업인고 하니.. 기금 모금 관리자라고 한다. 저자는 펀드레이저를 곧 '드림 브로커'라 칭한다. 기부자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그것이 그들을 빛나게 한다. 이런 멋진 직업을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이야기는 '유산을 기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들의 '죽음'을 전제로 하고 글을 써 내려간다.



죽음이 나에게 언제 다가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오늘이 될 수 있고 내일이 될 수 있고 70년 후가 될 수도 있겠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항상 대비를 해야 한다. 남겨지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비극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미리 플랜을 자두어야 한다. 어차피 죽은 뒤에는 십 원짜리 하나 가져갈 수 없는데 무엇에 그토록 욕심을 내는 것인가.



저자가 산전수전을 경험했다는 것이 글에서 느껴진다. 펼치는 부분이 모두 명언, 명문장이다. 이렇게 열심히 읽고 되새겨도 나도 아마 죽음이 다다르기 전까지 나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끊임 공부하고 사색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들었던 특수청소부의 이야기가 기억이 난다. 한 노인이 고독사를 했는데, 집주인은 얼른 방 빼라고 난리고, 자식들은 집문서와 돈 되는 것들을 찾아다니느라 청소부가 청소를 못하게 막았다고 한다. 한참을 뒤져봐도 집문서는 나오지 않았고 그들은 청소부에게 청소를 하라고 했다. 청소를 하던 중 청소부는 노인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찾는다. 유가족 중 한 명에게 그걸 주니 버리라고 하더라. 청소부는 인간의 잔혹함에 화가 났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큼은 챙겨가라고 화를 냈다. 그들은 뻘쭘해하며 액자를 챙겼다. 집문서는 액자 뒤에 있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자식들이 집문서를 챙겨가게 하기 위해 자신의 액자 뒤에 넣어놓은 것이었다. 자식은 부모의 사랑을 이기지 못한다지만, 어찌 이렇게 잔인할 수가 있나 평생을 자신들을 위해 바친 부모임에도 그리고 그들도 그런 자식이 있음이 분명한데, 그 자식들은 부모들의 잔인한 모습을 보며 무엇을 배울지 안 들어도 알 것 같다. 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저런 자식은 되지 말아야지, 저렇게 비참한 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생각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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