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걷는사람 시인선 39
윤석정 지음 / 걷는사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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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하다. 격정적이다. 노골적이다. 강렬하다. 윤석정 시인의 시들은 너무 강렬하여 한참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질 못하고 휘몰아치며 사색들을 형성하여 겹겹이 쌓인다. 처음 그의 시를 읽었을때는 머릿속에 수 많은 물음표들을 띄웠다. 문장 하나하나가 굉장히 구체적이고 어둡다. 같은 단어와 문장이 수어번 반복되는 것을 보다보니 그의 시가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시들도 좋아하지만 마냥 꿈만 같은 시들보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어주는 시들을 더 좋아한다.  윤석정 시인의 시들이 그렇다. 다만 속이 매스꺼울 정도의 표현력이라.. 그의 필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렇기에 아름답고 예쁜 시들을 좋아하는 사람들보다는 시라는 문학 자체를 좋아하고 편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이면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이면 또한 인간이므로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여야한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시를 써내려간 것처럼 느껴진다. 마치 무표정으로 시들을 써내려갔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러나 시를 찬찬히 해체해보면 문장 하나하나 모두 그의 감정이 사무치도록 슬프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문학 평론가 노지영님의 해설을 들으니 윤석정 시인의 시가 어째서 더욱 귀하고 가치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의 평론을 듣고 시집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먹먹한 기분이 가시질 않는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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