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다 끝나는가? - 삶, 죽음에 길을 묻다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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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나의 생각 먼저 정리 해보기로 하였다. 나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긴 시간을 고민해보았다. 현재는 특별히 믿고 있는 종교가 없기에 인간의 죽음은 그저 '모든 것의 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에 신앙심도 없고 종교에서 이야기는 사후세계는 남은 자들을 슬픔을 위로하고, 그들의 슬픔을 극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장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만약 나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게 된다면 그 장치의 힘을 빌리고 싶다는 생각은 다분하게 있으나, 지금은 죽음 뒤에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불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그나마 좋아하는 종교가 불교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육체의 안에 영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이 있기에 육체가 있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육체는 그저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그렇기에 죽으면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 논리를 뒷받침하려면 육체의 죽음 이후, 영혼들의 세계가 필요하긴 할 것이다. 사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도, 이 책을 읽는 이들도 죽음을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정답은 없다.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이 여기에 있다. 나도 스님말씀처럼 단순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은데, 습관적 맥시멀리즘인 나는 그것이 쉽지가 않다. 하나라도 더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데 그것을 초월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수련을 해야하는 것일까. 비움의 삶. 쉽지 않다.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는 문장들이 정말 많은 책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티벳인들이 한국의 자살률을 듣고 답한 부분이다.

 "삶의 고통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 혹은 축복으로 간주한다. 삶의 고통을 수용해야만 미래에 보다 나은 삶을 만날 수 있으므로 삶의 고통으로 인해 자살로 뛰어드는 일은 없다." 

이런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어떠한 역경을 만나도 모두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 같아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새겨두기로 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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