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것들은 모두 나를 울게 한다 - 사랑, 삶 그리고 시 날마다 인문학 2
김경민 지음 / 포르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여태 읽었던 시들 중에서 꽤나 난이도가 있는 시들이 모여있다.

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마니아들처럼 즐기는 편은 아니기에..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문장과 단어들이 머릿속에 들어와 한참 동안을 머물렀다. 때로는 몇 시간, 몇 날 며칠을 맴돌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서를 완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이야기 덕분이다. 시 한 편이 끝마칠 때마다 머릿속에는 물음표와 공허함, 그리고 허무함이 맴돈다. 그렇게 정신줄이 어딘가로 떠다닐 때쯤 저자의 생각을 읽으며 정신줄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시를 음미한다. 이 도서의 장점은 한 편의 시를 여러 번 음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을 읽기 전과 후. 와닿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고, 나의 생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것. 타인의 생각을 듣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는 정말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준 고마운 도서였다.

이 도서를 극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시집에 담겨있는 시들이 대체적으로 나의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긴하지만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감명깊게 읽은 시는 '허공한줌'이라는 시이다. 모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인데, 아무래도 내가 지금 맹목적으로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 더욱 더 나의 마음에 깊게 와닿았을 것이리라 생각한다. 지금 이 야심한 시간에도 품에 아이를 안고 있는 많은 엄마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