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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기억하는 방식
김동하 지음 / 답(도서출판) / 2019년 5월
평점 :
두 청춘 남녀의 인연으로 시작된 작은 변화들을 생생하게 만나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남의 연애사. 특히 저자는 자신의 연애를 아무런 포장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연애에 이상한 환상을 품고 있는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특히 두 남녀가 동거를 하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게 읽혔다. 본의 아니게 해외여행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에게는 저자의 해외여행 경험담이나, 해외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는 마치 판타지 소설처럼 들리는데.. 그나마 서울에서의 동거 이야기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20대 중반에 결혼하여 20대 후반에 육아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주부인 나에게 이 책은 일상탈출을 하는 것만 같은 기분을 선사해주었다. 나와 달리 평범하고 지루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거부하는 저자와 저자의 그녀를 보면서 부러움과 낯설음 그 어딘가 즈음에 있는 애매모호한 감정이 들었다. 아마 나는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리라..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게 해주리라고 호언장담한다.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맹신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랑'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감정이 아니며, 당연히 영원한 감정 또한 아니다. 한순간에 뜨거워지고 차가워지는 아이러니한 감정보다는 차라리 '의리'가 더 견고하다. 평소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 나이기에 대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차이를 줄여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였다.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네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하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을 용기 내어 입 밖에 꺼낸다는 것은 서로를 믿고 있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