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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게 아니라 화가 났을 뿐 - 내 감정을 직시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심리 수업
알무트 슈말레-리델 지음, 이지혜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여성은 순종적이어야한다. 화를 내는 여자는 매력적이지 않다. 여성은 차분하고 얌전해야한다.
내가 자라면서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내가 우리 아이에게 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화'와 '분노'라는 감정을 부끄러워하고 감추어야한다고 가르친 이 세상의 잣대를 욕하면서 나도 우리 딸이 소리지르고 떼를 쓰면 "여자아이가 조신하지 못하게!"라며 소리치고 있다.
"화"와 "분노"를 제때제때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친다.
사실 알고 있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화를 눌러담는데만 온 신경을 다 쏟아부었다.
많은 엄마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육아스트레스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러나 독박육아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엄마들은 이 스트레스를 온전하게 풀어낼 곳이 없다. 결국 하루종일 눌러담아왔던 스트레스와 화는 아이에게로 향하고 만다. 삭혀왔던 화를 아이에게 한차례 쏟아낸 후 엄마들은 자책감과 자괴감에 빠지고, 그것은 곧 육아우울증이 된다. 이러한 경우 터지는 화를 저자는 '분노폭발'이라 부른다.
나도 몇번의 '분노폭발'을 경험했다. 나는 내 분노방법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최근 육아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많은 육아서들을 읽으며 훈육방법에 대해 고민해왔지만, 막상 화가 터지고 나면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분노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쌓아올리고 무너져내리고를 반복하다 매일 내 상황에 맞는 핑계를 대느라 바빴다. "분노 폭발의 책임은 분노하는 사람 자신에게 있다."고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말이 아직도 머릿속을 맴돈다. 저자가 알려주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 타겟은 여성이지만, 남성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도서이다. 감당할 수 없는 화와 분노라는 감정에 휘둘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심리학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