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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닮은 너에게 ㅣ 애뽈의 숲소녀 일기
애뽈(주소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5월
평점 :
퀄리티가 어마무시하게 좋은 도서. 이 책의 가격이 고작 14,000원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 일러스트 프린트 비용만으로도 이미 단가가 올라갔을 터인데, 가격을 보고 진심으로 놀랐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일러스트가 나뉘어 있어 책한권으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러시아, 중국, 대만,인도네시아에 수출도 했다고 하는데, 대한민국처럼 사계절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복받은 나라는 없다. 당연히 사계를 느낄수 없는 나라에는 더욱 더 신기한 느낌으로 다가갈 일러스트들을 보며, 아무런 대가 없이 사계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저자의 일러스트들은 대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돈다. 쉽게 비유하자면 그녀의 그림에서는 은은한 커피향이 날 것만 같다. 한장 한장 넘기며 그녀의 글과 그림을 감미하고 있으면 자연스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내려간다.
계절별 고유의 색감과 특징을 잘 살려낸 것도 눈여겨봐야할 점이다.
두꺼운 책 안에 글자는 공간을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화려한 그림 옆에 자리잡은 글귀가 길다면 시선이 분산되어버려 그림, 글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하가 힘들었을 것이다. 아마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닌가 어레 짐작한다.
게다가 글귀가 길지 않은 덕분에 영문 번역본까지 담을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가 아니었나 싶다. 한글과 영문 동시수록되어있기에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노출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니,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