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담에 그리다
우치노 겐지 지음, 엄인경 옮김 / 필요한책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우치노 겐지. 그의 시에는 조선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애정이 담겨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머릿속에 떠올려 본 조선의 풍경이 미치도록 아름다워 더 슬퍼졌다. 일제시대 조선의 그림을 글로써 담아낸 시인 우치노 겐지. 그의 아름다운 시를 통해 내 나라의 옛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었음에 감사함을 표하고싶다.

그의 시는 독특하게도 일본어 중간중간 조선어가 등장한다. 그가 대전소재지의 학교에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사로 왔다고 하였을 때는 결국 우리의 언어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족속 중 하나라는 생각에 반감이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인지라 조선인들도 조선말을 못 쓰고 있던 가운데, 일본인인 그가 자신의 시에 조선어를 적극 반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나의 반감은 점차 풀어지기 시작했다. 나의 조국을 약탈하고 갈취하려는 일본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인간적인 일본인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의 시는 대부분 다정하고 온화한 분위기이다. 그렇기에 가장 격동적이다고 느껴지는 시를 찍어담아두었다. 그래도 일제강점기의 조선의 모습을 떠올리면 평화로운 장면보다는 학살과 살육의 장면이 떠오르기에..게다가 일본인인 그가 자국민들이 행하는 죄악의 장면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했던 나의 개인적인 호기심도 크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