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혼출산
가키야 미우 지음, 권경하 옮김 / 늘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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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정말 우리나라랑 정서가 여러모로 비슷한 것 같다. 같은 유교국가여서 그런지 여성들이 살아가기에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니다. 특히 '미혼모'들에게 이 세상의 잣대는 너무나 불합리하다. 이 책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이 세상이 골드미스를 바라보는 시선, 미혼모를 편견으로 대하는 모습,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는 남성들의 모습, 직장여성을 골칫덩이로 대하는 사람들과 출산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국가와 사람들의 모습을 저자는 냉철하게 지적하고,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빌려 강렬하게 비판한다. 예전에 감명깊게 본 드라마 '아이두아이두'가 떠올랐다. 주연 김선아가 신입사원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생기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다. 스토리 노선에는 차이가 있지만, 소재가 같아 기억이 났다.




능력있는 여성 '유코' 40세의 그녀는 직장후배인 인기남 28세 미즈노와 분위기에 휩쓸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여자친구도 있는 그이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그의 나이와 인성이였다. 그녀는 아이를 지울까도 하였지만, 아이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출산까지 마음 먹은 유코는 미즈노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할까 고민한다. 


그러나 미즈노와 몇번의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그가 아이의 아빠라 알리는 것을 포기한다. 낙태에 대해 강경하게 얘기하는 그를 보면서 어떻게 니가 우리 아이 아빠라 말할 수 있었을까? 어떤 여자도 감히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아이와 책임을 온전히 자신이 혼자 짊어지기로 한다. 


마지막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만일 남자와 여자의 나이가 반대라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면 복잡한 심정이 된다." 이 문장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내어주는 숙제다. 반대로 바꿔서 직접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생각은 어떻습니까?라고 질문 하는 것 같다. 남자 나이 40세 여자 나이 28세. 남자들을 능력남이라고 추앙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남자에게 어린 여자를 꼬셔서 임신까지 성공시키다니 정말 대단해. 노총각 신세를 면치 못 할 줄 알았는데, 어린여자라니! 진정한 승자! 라고 외칠 것이다. 그런데 유코의 모습은 어떤가? 어린 남자를 꾀어낸 불여시. 노처녀가 임신까지해서 어린애 발목 잡았네. 만약 결혼을 한다고 해도 미즈노는 얼마 못 가서 어린여자를 찾아 떠날 것이다. 떠오르는 문장들을 나열했을 뿐인데도 벌써 진이 빠진다. 이런 낡아빠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세대가 존재하는 한.. 한계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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