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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 이생진 산문집
이생진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11월
평점 :
이생진 선생님의 시를 접해보기 전에 산문집 먼저 접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지만, 이 산문집을 먼저 만난 덕분에 이생진 선생님의 작품들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었고, 기대할 수 있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선생님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마음, 섬을 향한 예찬을 담았다. 그렇기에 혼자 산과 바다를 여행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홀로 떠나는 여행길에 이생진 선생님의 감성을 얹는다면 전혀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조금 센치해질 수는 있다.) 이 산문집에서는 겨울바다 냄새가 난다. 내가 사는 곳이 바다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즈음엔 비릿한 바다 내음에 흠뻑 취해 있는 나를 보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시를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는 이생진 선생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시를 향한 열정이 어찌나 뜨거운지 나의 마음까지 뜨끈해졌다. 너무나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은연중에 놓치고 있는 나의 소중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되뇌어보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감명깊게 느꼈던 부분이다. "세상은 미친 자들의 것이다." 이 대목에 자꾸 마음이 끌려 후반부의 내용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의 목표이자, 내 인생에서 제일 후회스러운 것.. 나는 무언가에 미쳐본 적이 없다.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나의 열정을 한 곳에 쏟아부어 보고 싶다. 아니, 그 전에 나를 미치게 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하루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