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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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결혼 같은 건 하지 않을래. 그 이제도 실패하는데 내가 해낼 수 있을 리 없어.

그런 친구가 있다. 외모, 유머, 성격, 취미 모든 게 완벽해 보이는 친구. 닮고 싶은 친구 말이다.
경윤, 아영, 지원, 성린, 민희에게 이재가 그런 친구였다.  
그런 이재가 이혼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이혼으로 남은 집을 비우기 위해 '이혼 세일'을 연다. 그녀와 그녀의 친구 여섯 명의 대화가 시작된다. 이혼한 이재부터 시작하여, 미혼인 친구, 전투 육아 중인 친구, 결혼은 하였으나, 출산은 하지 않은 친구..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녀들의 대화에 나도 끼고 싶다. 

요즘은 비혼 주의자가 많아진다. 나의 지인들도 열에 다섯 이상은 결혼에 대해 뜻이 없다고 의지를 굳혔다. 남성 여성 성불문 너도 나도 결혼과 출산을 거부한다. 내 한 몸 유지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청년들은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나의 아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스스로에게도, 아이에게도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출산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여자는 어디서나 위험해. 어떻게 살아도 항상 위험해.

너무 공감되는 문구다.
방금 이수역 폭행 사건 기사를 접했다.
피해자 여성 2명의 주장은 숏컷에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비가 걸려, 커플들과 싸우다가 생면부지의 남성 5인까지 메갈 이니 워마드니 싸움에 끼어들어 싸움이 번졌고, 혈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폭력은 용서될 수 없는데...   짧은머리에 노 메이크업이라는 이유로 메갈이라니, 워마드라니 욕을 먹고 모르는 사람들한테 맞고, 피까지 봐야 하나?

얼마 전 미용실에 가서 단발로 잘랐다. 원래 숏컷로 자르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아저씨라고 오해할까 봐 단발로 합의를 봤다. 전투 육아로 머리가 매일 엉키고 뽑힌다. 덕분에 염색도 파마도 하지 않은 머리는 개털이 되었고 더 이상 관리가 안 된다. 그렇기에 큰맘 먹고 애써 길러 온 머리를 잘랐다. 요즘은 화장도 못 하고 다니는데, 이거... 아이만 놓고 다니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메갈이라며 후 두려 패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혐 남혐이 붉어져 별일이 다 일어나는 미친 세상이다.
이 기사를 보고 난 후에 이 문구를 보니 성린이의 대사가 딱 들어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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