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문장 - 우리가 가졌던 황홀한 천재 이상 다시 읽기
이상 지음, 임채성 주해 / 판테온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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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이다. 

천재 작가 이상.. 

그가 왜 천재 작가라 불리는지 처음엔 알 수 없었다. 그의 글들은 정말 난해하여 이해하는데 한참이나 걸렸다. 그가 나고 자라고, 활동하던 시기가 1930년대 일제의 통치하에 있던 식민지 시대였기에 더욱더 그랬을 것이다. 문화통치 시기였던 만큼 철통 검열의 그늘아래 있던 그 시대의 글들은 대부분 난해하다고 들었다. 일본인들과 친일파들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우리 근현대사의 지식인들은 검열을 피해 가며, 다양한 방법으로 결속을 다지고, 자신의 뜻을 펼쳤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준 위인들이다. 펜을 들고 투쟁한 그들이 있기에 내가 대한민국사람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않다. 덕분에 잊고 있던 애국심이 일렁였다. 독립을 위해 싸워 온 시인들이 ‘이상’을 존경하는 데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어렵고 난해한 그의 글들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그의 글을 읽다 보니, 일제시대를 간접경험할 수 있었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단어의 뜻을 바꾸어가면서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며 살아가는 자유로운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감사함을 느꼈다. 옛 어르신들이 요즘 아이들은 참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고 하곤 했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 젊은 세대들은 "n포세대인 현재 시대가 뭐가 좋다는 거야!"라고 투덜대곤 했었는데.. 불과 50년 전인 1960년대의 대한민국만 생각해도 끔찍하다. 어쨌든 20대의 그와 지금 현재 20대를 보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겹쳐진다. 시대적 배경도 있겠지만, 정말 이 글들이 20년 정도 밖에 살지 않은 청년의 글인가? 혼란이 온다. 그의 대표작 ‘날개’도 그러하듯이 그의 글을 읽고 있으니, 나의 내면을 깊이 되새김질하게 된다. 나 자신에 대해 깊은 사색에 빠지게 되고 탄식하게 된다. 




그의 문장은 ‘창’과 같다. 차갑고 매섭게 읽는 이들의 마음에 훅 들어온다. 직설적인 그의 문장들은 나의 머리를 지나 가슴을 맹렬히 휘갈겨놓는다. 그 역동의 시대를 경험하지 못 한 나도 이렇게 느껴지는데, 그 시대를 살아가고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얼마나 뜨겁게 와닿았을까..  

그렇기에 ‘이상’의 글들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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