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아버지가 아들 딸에게 보내는 편지
김동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완벽히 부모의 입장에서 읽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러나 열독하다보니 완벽히 자식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다.


아직 우리 아이가 사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폭풍 사춘기로 애먹은 친정아버지가 계속 생각나서 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둘 다 이유가 되겠지.. 어쨌든 이 책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질문을 하고 아버지는 그 자녀에게 답변을 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0년 전의 내가 어머니, 아버지에게 했던 질문들을 이 책안에 모두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속의 아버지는 그 당시의 내가 듣고 싶었던 말들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이런 좋은 책이 이제서야 출간되었다는게 너무 아쉽다.


특히 "내 인생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여러 가지 회의감이 들었다. 사춘기 때 매일 달고 살던 말이었다. 언젠가 우리 딸에게도 같은 말을 듣게 될 건데, 그때 그 충격이 상당할 것만 같다. 엇나가는 녀석에게 잔소리를 하면 내 인생에 관여하지 말라고 소리치는 모습이 상상되니 기분이 정말 씁쓸하다.. 그리고 부모님을 생각하니 정말 낯부끄럽기 그지없다. 사춘기따위 겪지 않고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마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하여 사춘기를 겪고 있는 자녀에게 부모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부모의 대처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 번쯤 허무주의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러하였다. 허무주의에 굉장히 심취하여 빠져있었고, 여러 가지 극단적인 결말을 꿈꾼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땐 그게 맞다고 생각하였다. 허무주의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심취하기 시작하면 그 끝은 정말 허무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허무주의에 빠진 날 야단치느라 바빴었다. 나태하고, 게으르고, 배가 불러서 그렇다는 이유로 정말 많이도 혼났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때 제대로 된 대화를 했었다면 그 상황을 더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오래오래 간직해두었다가 우리 아이가 사춘기 올 때 즈음에 한번 더 꺼내 읽어봐야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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