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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이 책이 우리나라의 '잘 쓴' 판타지 소설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작가만의 세계관과 나름의 재미를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 말이다.
하지만 책을 넘길수록 여느 판타지 소설과는 다른 뛰어난 상상력과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처음 읽기에 앞서 많은 등장인물과 가계도 등을 보면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장 한장 넘김에 따라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우리 일상을 다룬것같은 생각이 들고 많은 교훈을 안겨주기도 한다.
주인공 '연토' 그리고 검은머리짐승 '준호' 그들의 만남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그들의 질문은 많은 답을 하게 만든다.
단, 책이 생각보다 많이 두꺼워 한번 집중해 읽어도 진도를 나가지 못할때 재미가 반감될 수 있고, 탄탄한 구성 이지만 일반적인 판타지를 선호하는 사람들 이라면 이책을 권하진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판타지와는 괘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권에 많은 분량보단 몇 권에 걸쳐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러나 기발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글들은 700페이지의 분량을 부담없이 읽어 나갈 수 있게 도와주며 작가에 대한 찬사와 함께 책을 덮을 수 있게끔 해준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으로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는 매력적인 향이 가득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