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몬 스틱
고은주 지음 / 문이당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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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소설집이다. 수위가 높고, 자극적이어서 어른을 위한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어덜트하다. 심오하고 어렵다.
저자의 이야기들은 모두 결혼 후의 이야기이다. 결혼에 골인하는 것이 과연 해피엔딩일까? 결혼은 엔딩이 아니라 진짜 시작이다. 이 책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결혼에 대한 환상을 산산조각 내줄 책이다. 애초에 결혼이라는 제도에 환상을 품는 것이 옳은 일일까? 철저히 남남인 두 사람이 한 지붕아래서 수 십년의 여생을 함께 해야한다는 약속 자체가 실현가능 한 것일까?

저자는 불륜, 이혼, 부부관계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7가지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나에게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간이식 수술을 받은 남편과 그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난자채취를 하는 와이프에 관한 이야기다. 작년에 불법난자채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를 봐서 그런지 .. 불법이든 합법이든 난자채취라는 시술자체가 나에겐 불편한 현실, 공포로 다가온다. 이 길지 않은 이야기에 불임, 인공수정, 남편 병수발, 자식과의 관계등등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중에 등장하는 인물 중 누구 하나 이해할 수 없었기에, 찝찝한 기분이 한참동안 가시질 않았다. 저자는 책 한권에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들을 7가지나 넣어두었다. 마지막장에 문화평론가 김나영님의 해설이 아니었다면 이해하지 못 했을 이야기들도 있다. 아직 미성숙한 어른인 나에게는 쉽지 않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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