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중력 -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소중하지만 보내야 했던 것들에 대하여
이숙명 지음 / 북라이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전에 저자 ‘이명숙’님이 패션잡지업계 종사자였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물건을(과거,현재) 통해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마치 소주한잔 하며 자신의 일화들을 덤덤히 이야기하는 동네언니를 마주하는 듯한 이 책은 저자의 필력 덕분인지 너무 재미있어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올해 내가 읽은 에세이중에 재밌게 읽은 에세이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제목은 굉장히 묵직한 느낌인데에 비해 내용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였다. 요즘 철학관련도서라던지 묵직한 문학책들만 읽다가 간만에 에세이를 읽으니 기분이 한결 가볍고 머릿속도 개운해졌다.

언젠가 내 방에 있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사물의 중력’의 형식으로 글을 써보고 보관해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 평소엔 아무생각없이 바라보던 사물들이었는데 저마다의 추억을 입혀 바라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저자와는 달리, 나는 물건 처분을 정말 못 해서 집이 생활공간이 아닌 창고화되는것을 가끔 느낀다. 추억거리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이 공간을 날잡고 한 번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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