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돌이 푸 -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원작 ㅣ 에프 클래식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8년 6월
평점 :
곰돌이 푸는 잊혀지고 있는 디즈니의 옛날 만화였다. 그러나 요즘 에세이로 출간되고, 그들의 명언이 SNS상에 등장하며, 유행세를 타고 있다. 심지어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하니 나도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곧 개봉할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를 관람하기 전에 원작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로 책을 얻게 되어 기쁘다. 곰돌이 푸의 풀네임이 위니 더 푸라는 사실은 27년만에 처음 알았다. 읽는 내내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본 캐릭터들이 머릿속에 맴돌아서 혼났다. (표지에 있는 곰돌이 그림이 떠올라야하는데 자꾸 빨간 윗도리를 걸친 하의실종 곰돌이가 떠올라서..) 어쨌든 추억을 되살리며 읽기 시작했다.
‘옮긴이의 말’에서 곰돌이 푸가 탄생하게 된 일화를 듣고 너무 놀랐다. 저자 앨런밀른이 자신의 아들이 잠들기 전 머리 맡에서 들려주던 이야기가 바로 곰돌이푸 였다고 한다. 심지어 아들이 좋아하는 인형들을 가지고 생각나는대로 들려준 이야기라니 정말 놀라운 상상력이다. 곰돌이 푸가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곰이었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나도 우리 딸에게 가끔 구연동화를 들려주긴 하지만,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아이에게 들려주는 나의 구연동화들을 정리해서 모아두어야 겠다.
간단하게 책에 대해 설명하자면, 백 에이커 숲속엔 다소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와 해결사이자 영웅 크리스토퍼 로빈, 그들의 친구 꼬마 돼지 피글렛, 징징이 당나귀 이요르등 귀여운 동물들이 살고있다. 그들이 숲속에서 겪는 다양한 일상이야기를 엮어놓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저 어린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닌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이다. 아마도 요즘 각종SNS에서 곰돌이푸 명대사라던지, 고전 애니메이션들의 명대사가 떠도는 이유는 사회에서 상처받은 어른이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그 캐릭터들의 대사를 통해서나마 위로받고, 고된 현실속에서 메말라 버린 감정들을 애니메이션을 통해 대리만족하고자하는 욕망때문이아닐까...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을 때, 걱정거리가 너무 많아서 잠시 머릿속을 비워내고 싶을 때, 책은 읽고 싶은데 어렵고 두꺼운 책은 손에 안 잡힐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