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의 퍼즐
최실 지음, 정수윤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초반부에 스테파니와 지니의 대화를 보면서 도대체 무슨 소릴하는건가 .. 싶은 마음에 빠르게 책장을 넘겼다. 오리건주에서 그녀들의 대화를 살펴보자면 지니는 과거가 많은 소녀, 그로 인해 철이 빨리 들은 소녀이다. 그런 소년를 스테파니라는 외국인 여성이 보듬어준다. 이 소설은 중반부터 그 퍼즐들을 풀어나가기 시작하며,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된다. 장편소설치고는 루즈한편이 아니기에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재일교포3세인 지니, 그녀가 일본에 있는 북조선 학교를 다니며 마주하게 된 현실들과 그를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저항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만약에 나였다면 어땠을까 감정이입을 하며 읽었다. 사실 나도 재일교포와 북한사람 둘 다 곱게 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소설을 만나면서 그들을 삐뚤어지게 바라보던 나의 시선을 조금은 고쳤다. 그들도 우리 민족이리라.

김씨 부자의 북한 정권 독재와 교육문제를 재일교포 입장에서 아주 날카롭게 비판한다. 무방비상태에서 잔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된 나와 같은 독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으리라 예상한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여성이기때문에 읽는 내내 더 불편하고 화가 났다. 청소년인 주인공이 일본인들에게 당한 모욕을, 그리고 그것의 원인을 제공한 김씨부자와 그 어른들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도 재일교포3세이기때문에 자신의 학창시절 경험을 바탕으로하여 더 정확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비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소설의 내용이 그저 허구가 아님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케부쿠로 게임센터 사건이후, 일본인들은 공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김일성과 김정일은 원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니의 마음이 이해는 되면서도 분했다. 마치 김씨부자가 위협 미사일을 쐈으니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화풀이하는게 당연하다는 듯한 불편한 사고가 구역질났다. 저자가 노린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이 부분을 보고 있자니, 없던 반일감정도 생길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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