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강렬하게 느껴지는 피임씬..에서부터 극사실주의소설의 향연과 함께 임신에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라는 기분이 느껴졌다. 처음엔 직설적으로 등장하는 욕설을 포함한 외설적인 표현법들이 낯뜨겁게 느껴졌으나, 읽다보니 그런 표현법이 이 소설의 매력을 더해준다. 마치 장편의 드라마를 보고 온 기분이 든다. 관좡마을의 주임 쿵판화. 그녀는 다음 선거에도 자신이 주임을 맡을 수 있으리라 자부하고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나 쉐어라는 여자의 계획 외 임신 소식이 알려지고 입지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결국 쉐어의 아이를 지우고 일을 처리하려 하지만 쉐어가 사라졌다. 그녀를 찾아나선 판화.. 도망가는 쉐어.. 쉐어를 찾은 과정에서 관좡마을의 검은 부분들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쉐어는 판화의 측근 샤오훙이 품어주고 있었다.쉐어가 무사히 아이를 낳을 수 있기를 생각하며 손에 땀을 쥐고 본 소설..비상한 샤오훙에 처치로 결국 쉐어는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되었다.다행이다라는 안도감이 들자마자 판화의 마지막말에 소름이 돋았다.‘이제 쉐어는 아이를 낳을 수 있어! 하지만 사내아이를 낳을 수 있기를 바라야지.’ 구중국의 출산정책(산아제한)에 대한 이야기.. 요즘은 출산률이 바닥까지 떨어져서인지는 몰라도 딸이 재산이라고들 하며 딸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불과 약 10년전만해도 상황은 달랐다. 집안 어르신들은 아들자손들만 손주라며 챙기고 딸자손들은 찬밥신세였다.. 고추를 달고 태어나지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날때부터 출가외인의 딱지를 붙여 당연한듯 차별해왔고, 그것을 보고 겪고 자란 세대가 현세대의 어른들이다. 그래도 우리때는 많이 완화되어서 정도가 심하진 않았지만.. 현재에도 산아제한의 잔재는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임신 16주 전까지는 태아의 성별을 알려주지않는데, 이유는 아들이 아니라 딸임이 밝혀지면 너도 나도 낙태해달라고 요청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실 산아제한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국가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화들을 써내려갔다. 내가 아기엄마, 그것도 딸자식을 둔 어미여서 그런지몰라도 출산정책에 눈이 많이가서 이에 치중하녀 서평을 남기게 되었다. 옛어른들 말대로 요즘은 살기 좋은세상이 되었지만 아직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