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과학수사란 말조차 생소하던 그시절에는 형사의 경험과 오감을 이용해 범인을 잡았다. 감식계(?)에서 지문채취정도의 수사는 있었지만 체계적인 범죄수사를 관장하는 부서조차 없던 그 옛날에는 미제사건이 많을수 밖에 없을듯 하다.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인 권일용씨를 중심으로 주변인물과 끔찍한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이다. 책에서도 많이 언급됐지만 영화’살인의 추억’에서 처럼 연쇄살인범으로 전국을 공포로 몰았던 장본인,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의 수사과정과 이들의 심리를 분석해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엮여져 있다.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어릴적에는 더욱 그럴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더라도 누구는 자수성가하여 훌륭한 인물이 되고 누구는 사이코패스가 되어 음지에서 숨죽여 지낸다는 것이다. 왜 그들은 악마가 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문제로 프로파일러들은 책상앞에 토막난 시체사진을 도배해놓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사건의 전개등이 시간순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지않아 긴장감이나 집중도가 떨어져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