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마음을 읽을수 있는 능력,그리고 타인의 마음에 이미지를 덧씌울수 있는 능력.남편에게 물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면?''끔찍하지!' 정답이다.나 역시 그런 초능력에 잠시 혹했을 뿐, 곰곰히 생각해보면 끔찍한 능력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역시나 책 속에서 그런 능력을 가진 주인공은 끔찍한 삶을 살고 있다.그래서 사람들이 살지 않는 조용한 섬을 원한다.그리고 섬을 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돈을 벌기 위해 그는 타인에게 고용되고 그의 초능력으로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해준다.그러나 그 일이 항상 입맛에 맞는건 아니다.늘 고통이 뒤따르는 일일뿐.나는 나를 백만장자로 만들어준대도 주인공의 그런 초능력은 갖고싶지 않다. 세상은 타인의 마음을 모르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는 때가 많으므로....이런 능력은 주인공의 도덕성에 의해 그 성격이 많이 달라지겠지?만약 이런 능력을 가진 사이코패스가 한사람이라도 존재한다면?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종종 결혼식이 트로이의 목마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결혼의 현실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고 내가 열심히 팔고 다니는 꿈. 그들은 딴 사람들과 차별화하겠다며 이런 것들을 선택해요. 되도록 평범해지지 않겟다며 이런 것들을 선택하죠. 하지만 결혼하기로 선택한 것보다 더 평범한 게 세상에 어딨어요?" p.156심심치않게 본다.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주목받고 잊혀지지 않는 일들.몰래카메라라는 말은 불법촬영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기사를 봤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해자의 불법행위에 초점을 맞춘 변화에 환영한다.얼마전 곰탕집 성추행 사건을 생각해본다. 인터넷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모습이 담겨있는 씨씨티비 영상이 떠돌아 다니고 댓글은 여자의 신상을 캐야한다느니 꽃뱀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사실과 관계없이 난무한다.아마도 그 여성은 엉덩이를 움켜쥔 나쁜 손으로 인한 수치심보다 댓글과 영상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훨씬 더 클 것이다.그밖에도 섹스는 혼자하는 일이 아님이 분명하지만 둘이서 했음에도 여성이라서, 섹스스캔들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평생 시달리며 사는 경우도 있다.책 속에만 있는 이야기가 아닌거다.현실인거다.인터넷공간에서 지워지지 않는 낙인,여자애가 왜 밤늦게 다니니, 옷이 왜그리 짧아, 꼬리쳤지...원래 그런건 없다.실수는 누구나 하는거니까.언제든 다시 시작할수 있는거다.스캔들이 있었다 한들,그것이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족쇄가 되어서는 안되는 거다.제인같은 당당한 여성이 많아지는 사회가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처음엔 비하인드 도어를 보는듯 했다.책장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기분이 바로 이런거~!싼 집세 대신 각종 금지조항이 가득한 완벽한 집, 그리고 완벽한 집주인 에드워드 멍크퍼드. 어쩌면 소시오패스인지도 모른다.그리고 어쩌면 살인마일지도... 그리고 에마와 제인.그리고 그 완벽한 집에서 사망한 에마, 에마와 자신의 닮은 점을 깨닫게 되는 제인, 에마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심리스릴러란 말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와~하고 박수를 치게 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번갈아 펼쳐지는 에마와 제인의 닮은듯 다른 이야기가 완벽하게 소름끼친다.뻔하지않은 결말이라 더 좋구나~^^
◆1. 나는 뚱뚱하지 않다(아니, 뚱뚱해도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이 날 쳐다보지 않았으면 좋겠다).2. 엄마가 집에서 날 돌보고 아버지는 남에게 욕먹을 일 안 했으면 좋겠다.3. 만수씨가 찐빵집 건물을 샀으면 좋겠다.4. 우리 독서클럽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5. 언니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p.143◆나는 압침이 빼곡히 박혀 있는 정우의 지구의를 바라보았어.푸른 지구.......축구공만한데 그렇게 넓은가봐. 정우가 말한 대로 저렇게 많은 세상이 이 공 안에 들어 있다니. p.259일기장에 쓰는 나에게 보내는 긴 편지.일기장에서 나는 미미다. ◆경실이라는 촌스러운 이름보다는 미미라는 이름이 더 비밀스럽고 이국적으로 보이잖아. 진짜 나를 잊어버릴 수 있는 이름. p.17중학생 경실이에게서나의 어린시절을 마주쳤다.시절은 분명 유신시절인데난 교련을 배우지 않은 세대인데.. 미용실에서 읽다가 울컥해서 눈물참느라 혼났다.수많은 이 시대의 경실이에게 안부를 묻는다.잘 지내고 있니?
◆핵심은 시간을 보내는 데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면서 체세포의 수를 착실히 불리는 거야말로 어린이의 일이었다. 그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일은, 주로 시간을 견디는 데 있었다. 시간을 견디어서 흘려보내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일. p.67.떨어지는 출산율에 대한 대책으로 지어진 꿈미래실험공동주택.경쟁을 해서 선택된 가정은 세아이를 낳겠다는 조건의 각서를 쓰고 입주를 시작한다.먼저 입주한 네 가족, 이들의 공동 육아와 공동 생활이 시작됨과 동시에 잔혹동화는 시작된다.소설이지만 지독한 현실이다.아이를 키우면서 겪었던, 아니 어쩌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타인과의 공존에 대한 어려움.마치 82년생 김지영 2탄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김지영이 공동주택에 입주해서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사회.비단 남여의 차이에서 비롯된 건 아닐거다.모두가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성향마저 다를진데 처음부터 단추는 잘못끼워져버렸고 단추를 바로잡아 끼우기는 불가능하다.모두가 천사가 아닌이상.갑자기또하나의 가족이라는 껍데기뿐인 허울좋은 광고문구가 생각났다. 서늘한 현실잔혹동화를 원하신다면당장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