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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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음악이나 미술에는 문외한이다. 그래도 좋은 음악회나 미술전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꼭 가서 견문을 넓히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읽지 않고 바로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보게되면 재미도 없고 느낌도 없다. 프로그램을 읽었을 때와는 천양지차로 다르다. 내가 읽은 고전콘서트는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다. 7개의 유명한 고전에 대해 소개하기 전에 그 작가의 인생이나 그 책이 나왔을 때의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여 흥미를 주고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고전들은 학창시절에 많이 듣고 외웠던 것으로 제목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 그것이 과연 진정한 나의 지식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7권의 책은 읽으려고 많이 노력은 했지만 끝까지 읽지 못한 책들이다. 고전을 읽을 때 낯선 이름이나 지명때문에 주의가 흐트러져서 읽기가 많이 힘들다. 어렵게 어렵게 다 읽더라도 기억에 남지는 않고 다만 나 그 책 읽었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정도로만 남아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렇게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내가 이 책을 읽고 꼭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책은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이다. 최근 사람들과의 관계로 많이 힘든 일이 있었다. 그 때 전략이나 관계의 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김경희 교수님이 설명한 책의 내용이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 너무나 비슷한 부분이 많아 깜짝 놀랐다. 15세기의 인물의 책이 현대를 살아가는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니.. 이것이 고전이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되니 그 책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히 들었다.

 

 또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얼마나 자유에 대한 깊은 생각을 설명하고 있는 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유란 근본을 이루는 사상이다. 그렇지만 경제주의나 집단주의에 의해 얼마나 자유가 침해되고 있는 지 생각해보면 무엇이 자유인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데 존 스튜어트 밀은 19세기에 이미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고하고 있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으로 강신주교수님의 장자에 대한 소개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장자에 대한 소개를 위해 설명한 자유에 대한 얘기, "자유에 대한 열망, 남이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이러한 것을 계속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는 나의 게으른 사고에 대한 질책이라고 생각했다. 자유에 대해 꿈꾸면서도 이루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는 나에 대한 질책이라고 생각했다.

 

  고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가르침을 주는 지 얼마나 깊은 생각을 전달하는 지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고전을 읽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고전이 문체나 주제가 읽기에 그리 만만한 건 아니어서 끝까지 못읽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교수님들의 가르침을 통해 디테일은 다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 고전이라는 것과 저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고전을 읽는 것이 고전을 읽는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책에서 얘기되는 고전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으로 올한해 독서계획을 세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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