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거야 - 타인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심리워크북
샤론 마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고나서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식당을 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 같이 간 사람들이 주문하는 음식을 같이 주문하거나 제일 빨리 나오는 음식으로 주문하게 됩니다. 또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도 이견이 있지만 남의 눈치를 보면서 얘기하지 못하는 저를 보게 됩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자괴감이 들면서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데 어느 순간 다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저를 억누르게 됩니다. 이런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분쟁없이 저를 표현하는 방법도 모르게 되더군요. "나는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거야"라는 책 제목이 제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디까지 거리를 두어야 할 지 알려주는 심리 워크북입니다. 저자는 심리치료사로 많은 사람과의 내담을 통해 명확한 나만의 경계와 적절한 타인과의 거리감이 인간의 자존감을 지키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하며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경계설정 기본 안내서를 컨셉으로 이 책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 1부 에서는 경계가 무엇인지, 왜 경계가 필요한 지, 그리고 왜 경계설정이 어려운 지 그 이유에 대해 얘기하며 경계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저자는 경계란 한 개인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의하고 나와 내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사람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싶은 지 나에게 괜찮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정하는 기준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경계란 여러 상황과 관계에 따라 또 변화하는 나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바뀌며 무엇이 효과가 있고 없는 지를 계속해서 반영해 조정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경계를 만들며 유지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만, 나 자신을 지키고 상대와의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서는 항상 경계에 대해 생각하며 다듬어나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2부에서는 경계를 설정하고 소통하는 방법과 경계위반을 다루는 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경계를 설정하는 4단계 공식을 소개하며 감정을 뒤로 두고 논리적으로 경계를 설정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경계가 약하거나 경직되거나 또는 일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는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나 지금의 불편한 감정이 경계위반 때문이지 명확히 판단해야 한다는 저자의 조언이 저에게는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타협과 양보를 구분하여 상호적인 의미의 양보를 하고 있는 지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아니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기 위한 저자의 여러가지 대화 템플릿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3부에서는 직장의 인간관계와 파트너, 자녀, 가족, 친구 그리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경계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경계 기술을 생각할 수 있도록 여러 예제를 들어 설명해서 저의 경우를 반추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했으며 연습문제에서 저자의 질문을 생각하면서 상황에 따른 저의 경계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 4부에서는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고 나를 위한 건강한 제한선과 습관을 만드는 등 자기 관리로서의 경계 관련 기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과 경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하기 전에 자기 관리가 부족하다고 스스로 평가내리지 말라는 저자의 얘기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전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데 폭식을 하고나서 금새 "난 안돼!"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더 많이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기 관리가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여 행동을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와중에 자신에게 엄격하기 보다는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경계를 세우는 것이나 이를 관리하는 것은 때때로 좌절이나 낙담을 불러 일으킵니다. 저자는 이를 정상이라고 하며 매과정마다 감정을 폭발시키지 말고 스스로의 진짜 욕구와 감정을 돌아보며 나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타인과의 경계를 유지하며 나를 잃지 않는 밸런스 인 것 같습니다. 타인과 다툼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때론 나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수용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을 단호히 요구했을 때 상대가 불쾌해 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를 보게 되면 내가 잘못한 게 아닐 까하는 죄책감이 많이 들게 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나 자신의 필요를 포기하고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다시 내 필요를 요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고 위축되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을 지키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계를 유연하게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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