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도 웁니다 - 마로니에 나무가 들려주는 한 소녀 이야기 날개달린 그림책방 7
이렌 코앙-장카 글, 마우리치오 A.C. 콰렐로 그림, 염명순 옮김 / 여유당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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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중인 중학생 아이가 뭔가 느꼈으면 하는 욕심으로 식탁머리에 앉아서 읽어줬습니다. 한 장 한 장 담담하게 읽어가다가 갑자기 울컥 목이 멨습니다.  

시험기간의 지겨움도 동생과의 다툼도 살아있기에 가능하겠지요. 초여름의 싱그러움, 장마철의 축축함도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기도 살아있기에 느끼겠지요. 친구들과의 즐거움, 케이크의 달콤함도 모두모두 살아있기에 가능하겠지요 

이 모든 즐거움, 달콤함, 싱그러움, 향긋함, 심지어 괴로움, 고통까지도 살아서 느끼고 싶어했을 안네의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꿈꾸었던,  비밀의 집 좁은 방에서 방 밖을 바라보며 자유로운 삶을 꿈꾸었던 안네에게 갑자기 미안했습니다. 이것이 겨우 70년 전 일이라니...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누군가가 살고싶어했을 내일이라는 생각이 갑작스럽게 밀려왔습니다. 

말없이 안네의 창가를 지켜주던 마로니에 나무도 이제 병들어 싹이될 눈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삶이 이어집니다... 

담담한 글과 담담한 그림이 차분하게 마음으로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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