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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평점 :
박주경의 글은 듣기를 포함하는 말하기이다.
그래서 그의 글은 모질거나 가파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남에게 들리게 한다.
그 목소리에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힘이 실려 있어서
듣는 이의 기쁨을 일깨운다.
- 김 훈 -

추천하는 사람
깊이 있는 에세이를 찾으시는 분
사회를 바라보는 다른 이의 시각이 궁금하신 분
(전 현직 앵커의 시각과 문체가 궁금했습니다.)
내용
화려해진 문물 속
사람 사이의 온기는 점차 줄어들고
냉소와 혐오가 팽배한 지금.
과거의 온기를 기억하는 저자가
이 사회를 바라보며 쓴 에세이.
뉴스에서 볼 수 있었던
사건 사고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생각이 담겨있다.
감상
1.
나는 자신의 생각과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부럽다.
저자가 그런 사람이라 생각이 들어 부러웠다.
2.
뚜렷한 사람이 부러운 이유는
그런 사람이 쓴 글은 내용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3.
이 세상이 좀 더 따뜻해지길 바라는 사람 중 하나인 내가
이 글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공감을 했는지.
4.
마지막 에피소드 글은 정말 너무 좋았다.
5.
프롤로그도 진짜 좋았는데...
6.
개인적으로 '내 머리 위의 우주'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참 좋았다. : )
구절
그래서 구절 대신 마지막 에피소드 한 단락을 가져와본다.
279p.
순서상 죽음을 마지막에 두지 않고 삶을 마지막에 둔 것은, 우리가 끝내 함께 호흡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기 때문이다. 어떤 조건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삶이다. 죽음은 손 안에 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닿는 순간 그걸로 끝이다. 삶은 나의 역사 그리고 당신의 역사다.
어느 누구도 아닌 당신만이 유일한 집필자다. 삶의 주인은 시대도 사회도 아닌 오로지 자신일 뿐이다. 그러니 삶을 껴안자. 삶을 끝까지 보듬어 안자. 자신이 써 내려가는 역사책의 마지막 장을 섣불리 비관하지 말자. 그 비관으로 집필을 중도 포기하지 말자.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생의 모든 가능성들을 희망과 절망 사이에 덤덤히 열어두자.
마지막 페이지란 결국, 최선을 다한 본문들이 만들어낸 후회없는 결론이다. 누구에게나 그것이 최선 아니면 차선이었을 것이다. 그저 묵묵히, 스스로 정한 목차에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부끄럽지 않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거기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간 것만으로도 모든 역사는 위대하다. 위대한 모든 역사의 주인공에게 이 책의 마지막을 바친다.
키워드
#살자 #보다나은사회를위하여 #따뜻
저자
박주경
글을 쓰고 말을 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언론에 몸담은 20년 차 기자이자 아침 뉴스 <KBS 뉴스광장>을 진행하는 현직 앵커다. 정치부, 국제부, 사회부, 문화부, 인터넷부 등 거의 모든 부서를 거쳤지만 사회부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기자들 세계에서 '사회부 통'으로 통한다. 일반인들이 경험하기 힘든 수많은 사건 사고의 현장을 눈으로 목격했고, 이슈의 중심과 변방에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만나며 살았다. 정제된 언어를 구사하여 2014년 '올해의 바른말 보도상'을 받았고, 취재와 관련해 여러 차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