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나라는 통증 - 비로소 나아가는 읽기, 쓰기
하재영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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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을 관통하는 통증에 대한 기록.
흩어진 기억은 하나의 서사로 엮이고,
자신의 아픔은 타자의 고통과 조우한다.
쉽게 말해지지 않는 것을 기어코 말하려는 진정성 있는 시도와 용기에 정말 잘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논픽션이라는 장르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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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하재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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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읽은 하재영 작가의 책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동물권 르포였다.

소설가 출신의 논픽션 작가다웠다. 참담한 현실을 눈으로 목격하듯 있는 그대로 풀어내는 실력이 일품이었고, 차갑고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찌르는 것이 아니라 굳은살 박인 뜨거운 손으로 독자의 마음을 설득하는 재주가 있었다.

바로 그 하재영 작가의 신간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가 나왔다. 어머니와 딸의 공동 회고록이라는 부제와 함께.

전작을 모두 읽은 입장에서 하재영 작가의 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글쓰기와 책을 대하는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훌륭한 작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하재영 작가의 글에는 치열함과 절박함이 있다.

단숨에 책을 읽어내려간 뒤 처음 떠오른 단어는 ‘용기’였고,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감정은 ‘위로’였다.

스스로 불완전한 작업이라 일컬을 만큼 힘겨운 작업을 시도하는 것. 그러기 위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슴없이 꺼내놓는 것. 작가의 서사를 접한 이들이 그들의 서사를 떠올리고 그들의 인생 또한 특별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작가의 용기가 독자의 용기로 전이되는, 내밀하면서도 다분히 대중적인 무언가가 발휘하는 힘을 느꼈다. 나는 이것이 위로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 글이 “엄마에 대한 모름을 앎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예정된 실패’를 각오했듯, 그에게 ‘모름’은 여전히 ‘모름’으로 남을 테고 ‘앎’이란 여전히 저 멀리 있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그는 엄마에 대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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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하재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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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살아남아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회고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이라 부르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공동회고록이라 부르는 게 옳겠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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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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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성실한 취재를 토대로 한 서사. 감동적이다.
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애를 쓰고 절박했을지 느낄 수 있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온갖 현장을 헤매일 활동가들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동시에, 책을 읽지도 않고 악플을 남기는 무뢰배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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